류호정 의원 "타투업법에 '눈썹 문신' 홍준표 의원 참여"

류호정 의원 "타투업법에 '눈썹 문신' 홍준표 의원 참여"

2021.06.17. 오전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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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의원 "타투업법에 '눈썹 문신' 홍준표 의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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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회 앞마당에서 타투 스티커를 붙인 등이 드러나는 보라색 원피스를 입고 ‘타투업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타투업법이 필요한 이유와 홍준표 의원이 타투업법에 발의에 참여하게 된 계기 등 뒷이야기를 전했다.

류 의원은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과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으로서는 보기 드문 파격적인 옷차림에 타투 스티커를 붙이고 촉구 기자회견을 가진 이유에 대해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그분들의 생존이 걸린 절박한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국민들께 알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 “’쇼’라는 비판을 들을지언정 제가 옷을 한번 입으면 훨씬 더 많이 알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타투가 현행법상 ‘불법’이라 타투이스트들이 성폭력을 겪거나 협박을 당하거나 돈을 뜯기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는 업계 상황을 전하며 “그분들의 작품을 제 몸에 새기고 온몸으로 드러내 알릴 수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고 등이 스케치북으로서는 가장 넓은 곳 아니냐”고 말했다.

류 의원은 국회의원 평균 연령이 54.8세라 타투업법 발의에 필요한 의원 10명을 모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주로 눈썹 문신을 한 의원을 공략했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류 의원은 “정의당 의원 6명만으로 어떻게 나머지 4명을 설득해볼까 생각을 해봤더니 국회에도 눈썹 문신한 의원들 몇 분 계시더라”며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찾아가 “눈썹 문신하셨잖아요”라며 법안 서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홍 의원이 흔쾌히 웃으면서 법안을 살펴보고 공감을 해주셨다”면서 “홍 의원 외에도 눈썹 문신하신 의원들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11년에 눈썹 문신을 해 한때 눈썹이 진한 게임 캐릭터인 앵그리버드를 닮아 ‘홍그리버드’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류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도 발의한 문신 관련 법안이 있지만, 타투 면허에 ‘전문대학 전공’ 규정이 필요 없다고 지적하며 “세척과 소독에 더해 ‘멸균’한 기구를 분리해 보관하도록 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의원은 “법안이 통과되면 반영구화장은 물론, 모든 부문의 타투가 합법의 영역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이제는 국회 보건복지위 차례다. 타투업법을 제정하자”고 말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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