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김부겸 "21년 전 그 마음으로 남북 대화와 협력 응원"

[현장영상] 김부겸 "21년 전 그 마음으로 남북 대화와 협력 응원"

2021.06.15. 오후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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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는 6·15 남북정상회담 21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기념사를 할 예정인데요.

현장 연결해서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부겸 / 국무총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6.15 남북정상회담 21주년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님, 한석희 김대중 도서관장님, 귀한 자리를 빛내주신 정세균 전 국회의장님, 이낙연 전 국무총리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님, 김영록 전남지사님, 그리고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1년 전 오늘, 남북 정상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만나 손을 맞잡았습니다.

지금도 그날의 장면을 떠올리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6.15 남북정상회담으로 우리 민족은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과 민간교류의 확대, 남북 경제의 균형발전 등을 담은 ‘남북공동선언'을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2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님께 참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남북관계는 교착 상태에 빠져있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향한 길은 여전히 험난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 합의를 기반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지속한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의 대화와 협력을 지지하면서, 새롭게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임명해 대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재가동을 위한 여건은 무르익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한번, 김대중 대통령님의 가르침을 따라 대화와 협력의 물꼬를 트려고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살아생전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일, 가능하고 쉬운 일부터 풀어나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서로가 함께 일을 하는 동안에 믿음이 생기고, 이해가 일치한다고 하셨습니다.

혈육의 정과 그리움을 보듬는 것, 이웃이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우리 민족이 가장 잘하는 것입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교류 협력을 시작하고, 이산가족 화상 상봉과 같은, 작지만 중요한 일부터 시작합시다.

우리 민족 공동체 모두의 번영을 위해서는 대화와 협력만이 유일한 길이라는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깁시다.

마지막으로 김대중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 이야기를 잠시 드릴까 합니다.

두 분은 살아생전 꽃을 좋아하셨습니다.

닷새 전이 이희호 여사님 2주기였는데, 죄송하게도 6.10 민주항쟁 기념식 때문에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대신, 마음을 담아 꽃을 보내드렸습니다.

남북공동선언이 있었던 ‘6월에 피는 꽃'들 중에 스텔라 원추리의 꽃말은 ‘기다리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라벤더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답해 주세요'라고 합니다.

이것이 6.15 남북정상회담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후손들에게, 평화롭고 번영하는 한반도를 물려줄 수 있도록 21년 전 그 마음으로, 남북의 대화와 협력을 응원합시다.

자! 다시 시작합시다! 해봅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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