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첫 행보부터 '파격'...당내 불안한 시선도

이준석, 첫 행보부터 '파격'...당내 불안한 시선도

2021.06.14. 오후 6:3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36살,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 새 지도부는 공식 일정 첫날부터 관행을 깨는 파격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당직 인선에 대해 공개적인 문제 제기가 나오는 등 불안한 시선도 존재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역동적인 변화가 반가운 기색이었습니다.

이경국 기자입니다.

[기자]
36살 젊은 당 대표를 필두로 한 국민의힘 새 지도부의 행보는 시작부터 파격이었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을 찾던 전임 지도부와 달리 서해수호 희생 장병의 묘역이 있는 대전현충원을 찾아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보훈 문제나 여러 사건·사고의 처리에 대해선 적극적이지 못했던 면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상당히 반성하면서….]

이어서 향한 곳은 광주 건물 붕괴 사고 희생자들의 합동 분향소였습니다.

보수 정당 대표로는 이례적으로 첫날 광주를 방문하며 호남 동행을 거듭 강조한 겁니다.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하는 이 대표는 주류 정치인에게 외면받았던 논제들을 선점할 거라며 파격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저희가 행하는 파격은 새로움을 넘어, 여의도의 새로운 표준이 돼야 합니다. 다양한 생각이 공존할 수 있는 그릇이 돼야 하고요. 변화에 대한 두려움보단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우리의 언어가 되길 바라면서….]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당직 인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최고위 회의에서 협의해야 하거나 결정해야 할 많은 일이 사전에 전부 공개되고 발표된다면 최고위 회의가 형해화되고….]

새벽 5시부터 첫날에만 10여 개의 일정을 폭풍 소화하는 활력에 기분 좋은 긴장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정미경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새벽 3시에 일어나 대표님과 함께 지도부가 대전과 광주를 찍고 다시 여의도로 왔는데요. 사실 많이 피곤하네요.]

이 대표는 당 밖 대선 주자들을 서둘러 불러 모아야 한다는 지적엔 의원총회 발언을 통해 빅텐트를 치겠다고 답했습니다.

청년 대표를 중심으로 닻을 올린 국민의힘 새 지도부, 일단 시작은 순조로워 보이지만, 민심이 요구한 변화와 동시에 야권 전체의 화합을 이끌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