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이 중사 추모한 대통령, 국화 한 송이 놓고 머뭇거려"

탁현민 "이 중사 추모한 대통령, 국화 한 송이 놓고 머뭇거려"

2021.06.07.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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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이 중사 추모한 대통령, 국화 한 송이 놓고 머뭇거려"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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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부사관 고(故) 이 모 중사의 추모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전했다.

현충일이었던 지난 6일 문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치고 이 모 중사의 추모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을 찾았다.

이날 오후 탁 비서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행사가 끝난 뒤 대통령은 이 모 중사의 추모 공간으로 향했다. 국화 한 송이를 놓고 대통령은 한참 머뭇거렸다"고 전했다.

탁 비서관은 "대통령이 오시면 하실 말씀이 있다던 이 모 중사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대통령의 손을 붙잡고 울기만 했다. 하소연도 없이 내내 한마디도 못 한 채 울기만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모두 아팠다"고 설명했다.

이어 "돌아서 나오는 길 대통령은 한참 차 앞에 서 계셨고 나는 대통령의 어깨가, 그 무너진 걸음걸이가 또 아팠다"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는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엄중하고, 시급하고, 절체절명인 일'들이 보고된다. 재임 마지막 날까지 그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일들을 견디고 버티고 이겨내면서 대통령의 어깨는 내려앉고 걸음은 무너져간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황망한 현장에서 유족들과 함께 더욱 주저앉는다"고 털어놨다.

탁 비서관은 "임기 중 마지막 현충일인 오늘 대통령은 '철저하게 조사해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말씀하셨다. 고인의 절망, 유가족의 슬픔, 오랜 폐습을 마주한 대통령의 모습이 무겁다"며 글을 맺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문 대통령은 이 중사의 부모님을 만나 "얼마나 애통하시냐",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 또 철저한 조사를 약속하면서 "부모님의 건강이 많이 상했을 텐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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