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정세균 "장유유서 있다" 이준석 "그걸 없애는 게 공정"

[나이트포커스] 정세균 "장유유서 있다" 이준석 "그걸 없애는 게 공정"

2021.05.25. 오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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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현근택 변호사 / 장예찬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다음은 국민의힘 신구 대결로 좀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이 시간에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 변화의 바람 이 주제로 얘기를 했는데 어제와 또 오늘이 달라진 것 같아요, 분위기가.

아무래도 정세균 전 총리의 장유유서 발언까지 얹어지면서 확대가 된 것 같은데 이렇게 좀 당 내에서도 또 여야 간에도 여러 가지 해석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먼저 당내에서 나오는 발언들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젊은 초선들과 젊은 세대들이 나와서 일으키는 바람이 세 보여요. 그래서 새로운 역동성과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심하고 민심하고 큰 차이가 없을 겁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C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여론조사가 한 30% 넘어가면 그때부터 대세가 됩니다. 당원들도 다 뉴스 보고 인터넷 보고 유튜브 보기 때문에 끝났다. 대세 확정!]

[앵커]
하태경 의원은 대세 확정이라는 확정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 어떻습니까? 지금 보면 젊은 초선, 젊은 세대. 어제, 오늘 신예, 돌풍 이런 표현이 많이 나오는데 우리 중에 그 세대에 가까우신 평론가님께서 지금 이런 돌풍과 변화는 어떻게 지켜보고 계세요?

[장예찬]
이건 시대의 흐름이에요. 그러니까 이준석에 대한 개인에 대한 호불호나 이준석이라는 개인에 대한 장단점을 가지고 이걸 분석하면 다 헛다리를 짚게 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방송이나 정치권에서 이준석 후보를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이 틀린 분석을 더 많이 내놓아요.

지금 이건 젊은 세대가 이준석 후보가 유능해서, 이준석 후보가 좋아서 지지한다는 측면도 있겠지만 일단 국민의힘의 기득권들 그리고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그동안 정치권의 기성세대, 기득권, 요즘 말로 고인물이라고 표현을 하더라고요.

이 고인물을 좀 바꾸고 새로운 물이 들어올 수 있는 우물을 만들어보자, 이런 강력한 국민의 요구가 이준석 후보를 통해서 투영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후보 개인의 자질이나 역량을 붙잡고 지금 중진 의원들이 안정감이 떨어진다, 불안하다, 또 때로는 말을 너무 세게 하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을 하는 게 다 무의미해지는 겁니다.

그런 비판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세대 교체를 향한 국민의 열망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거고요.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굉장히 큰 과제를 떠안게 됐는데 설령 이준석 후보가 최종 당대표에 당선이 안 된다 해도 당선될 신임 당대표는 이 이준석 현상을 국민의힘에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굉장히 어려운 특단의 대책들을 취해야 할 겁니다.

인적 쇄신이나 또는 아마 이준석 후보에게 굉장히 중역을 제안한다든가 그런 식으로 이준석을 끌어안지 못한다면 지금 기대감을 가지고 국민의힘에 관심을 주고 있는 국민들이 한순간 차갑게 돌아설 수도 있고요.

반대로 현재 민주당 같은 경우는 민주당 내부의 젊은 정치인 중에서 이준석 후보처럼 돌풍을 일으킬 만한 사람이 있나요?

30대 국회의원으로 장경태 의원이나 김남국 의원 등이 있지만 두 분은 기득권이나 주류인 친문에 대해서 쓴소리하는 걸 제가 이분들 방송할 때부터 국회 들어가서까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비주류 청년들을 거의 키우지 않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고만고만한 기득권과 586세대, 말 잘 듣는 청년들만 국회의원이 된 민주당 같은 경우 지금 느끼고 있는 위기감이 훨씬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민주당의 위기감이 더 크다. 사실 최근에 이런 MZ세대라고 불리기도 하고 2030 세대, 지금까지 정치 지형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세대이기는 해요.

[현근택]
그렇죠. 그런데 저도 사실 이준석 최고위원하고 방송을 많이 했는데 그렇다고 이준석 최고가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많이 하고 비주류였냐, 그렇지는 않아요. 최고위원만, 비대위원만 4번 했거든요.

정치를 일찍 시작했다는 건데, 저도 사실 동의합니다. 이준석 최고가 갖고 있는 페미니즘에 대한 반대, 여성, 청년할당제에 대한 반대, 아니면 시험 봐서 하겠다, 능력주의로 하겠다는 건데 그런 것에 대한 지지보다 세대 교체에 대한 그게 더 많다라고 봐요.

그러니까 정치를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사실 10년 됐거든요, 이준석 최고가 정치를 한 지 10년 됐어요. 0선이라고 하지만 국회의원 3번 나갔고 비대위원 4번 했거든요.

그렇다 본다면 웬만한 정치 활동은 다 한 거죠. 그런데 30대 지금 중반이잖아요. 결국 아마 이준석 최고, 저는 지금 민심이 당심을 이끌고 있다고 봐요.

민심에서는 이미 30%가 넘었고 당심도 어찌 보면 따라가는 국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될 것으로 봅니다. 된다고 하면 아마 민주당은 굉장히 큰 숙제를 안게 될 것이다.

지금 말씀처럼 민주당의 30대 이준석 최고 정도 나이에서 국회의원들 중에서 굉장히 치고 나가서 세대교체를 얘기하거나 아니면 이준석 최고만큼 파이팅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 그거 굉장히 문제가 될 거예요.

저는 결국은 이게 대선까지도 영향을 미친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대선판이 어떻게 변동될 수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많은 숙제를 민주당이 안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 숙제를 표현한 신문 만평을 오늘 보기도 했는데, 그만큼 민주당 고민이 깊은데 그런 분위기 속에서 정세균 전 총리가 장유유서와 관련된 발언을 해서 어떻게 보면 결과적으로 지금 어떤 신예, 이런 돌풍을 조금 더 확대시킨 경향도 없지 않나 싶은데 한번 발언을 들어보고 다시 마무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세균 / 前 국무총리(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당력을 하나로 집중시켜야 되는데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문화가 있지 않습니까? 장유유서, 이런 문화도 있고 그래서 저는 뭐 그런 변화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봅니다마는 고민이 많을 것이다.]

[정세균 / 前 국무총리(YTN 알고리줌) : 민주당은 그보다 더 큰 변화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청년들의 진출이 늘어나는 게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현재 이준석 돌풍을 맞고 있는 국민의힘은 보수정당 아닙니까. 그리고 과거에 그 당이 가지고 있는 문화 같은 것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보면 쉽지 않은 어려운 문제도 있을 것이다.]

[앵커]
마침 오늘 YTN 알고리줌 녹화를 하러 정 전 총리가 와서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그러니까 이 장유유서에 대한 발언을 해명을 했는데 보수 정당이 갖고 있는 문화를 설명하다가 나온 발언이다,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마는 이 전 최고위원, 어떻습니까?

시험 과목에서 장유유서 빼는 것이 공정한 경쟁이라고 또 맞받아치기도 했어요.

[장예찬]
일단 결과만 놓고 보면 정세균 전 총리가 이준석 후보의 선대위원장 노릇을 톡톡히 해준 셈이죠. 장유유서 발언, 맥락을 살펴보면 아마 정 전 총리는 좀 억울하다고 할 겁니다.

그런 뜻이 아니라 장유유서라는 문화 때문에 어렵지 않겠느냐, 우려를 표한 것이다라고 설명을 했는데 그 맥락에는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마는 민감한 장유유서 문화라는 단어 자체를 꺼낸 게 요즘 정세균 전 총리의 정무감각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여의도에서 들리는 이야기 아닌가 싶고요.

어쨌든 이준석 후보는 이걸 빌미로 기회로 삼아서 본인을 많이 알릴 수 있는 그런 홍보를 했죠. 홍보전에 능하게.

그런데 제가 아쉬운 건 지금 여당에서 이준석 후보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나 야당 내부의 당권 경쟁자인 중진 의원들이나 젊은 사람은 이래서 안 된다, 안정감이 떨어진다, 불안하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 정작 자신들이 그렇다면 이 2030 세대에게 뭘 해 줄 수 있는지, 어떻게 공감대를 맞출 수 있는지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이 없어요.

그냥 내세우는 게 많이 해 봤으니까 우리는 안정적이다. 그리고 통합을 잘 하겠다. 결국 이게 핵심 콘텐츠가 없는 사람이 늘 되풀이하는 메시지거든요.

그런데 한 가지 안타까운 건 주호영 전 원내대표 같은 경우는 청년이나 호남, 여성을 배려한 할당제나 공천 배려 같은 좋은 공약들을 많이 내놓고는 있는데 그런 공약들이 또 잘 안 알려져 있는 측면들이 있고요.

이렇게 홍보의 문제인지 아니면 메시지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당 중진들도 이준석을 때리면 때릴수록 이준석이 더 커진다는 걸 이제 좀 깨닫고 이준석이 안 된다보다 내가 돼야 되는 절실한 이유를 당원과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게 올바른 선거 캠페인이 아닐까.

과거에 추미애 전 장관이 윤석열 전 총장을 때리면 때릴수록 윤 전 총장이 커져서 야권 유력 대선 후보가 된 것처럼 지금 그때와 똑같은 실수를 야당 내부 또 여당의 중진 원로 정치인들이 반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앵커]
기존의 메시지를 좀 반복하고 있다는 평론가님의 설명이었고요.

[현근택]
그렇죠. 우리 정당사에 이런 경우가 거의 없었죠. 30대 중반이 당대표를 한 경우가 없었잖아요. 예전에 아마 YS, DJ 나올 때도 40대였거든요.

그때도 40대였기 때문에 그 당시만 해도 40대가 나왔을 때도 너무 파격적이다 이랬는데 지금 30대니까. 그런데 저도 정세균 전 총리가 억울할 거라고 봐요.

이게 장유유서가 있으니까 이준석 안 된다, 이게 아니거든요. 그 당에 그런 문화가 있으니까 쉽지 않지 않겠느냐, 곤란하지 않겠느냐, 이런 얘기는 했지만.

저는 그래도 어쨌든 이준석 최고가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페미니즘 논쟁이라든지 그런 데 찬성하지는 않지만 역할이 분명히 있다. 그리고 어찌 보면 기회인 것 같아요.

민주당도 아마 위기이지만 저는 기회도 될 거라고 봅니다. 분명히 이준석 최고가 당대표가 되면 민주당에 있는 청년 정치인들도 고민을 할 거예요.

우리는 왜 이러고 있지? 그리고 아마 386 정치인들도 우리가 계속 정치를 해야 되나? 이 고민은 안 할 수가 없는 거거든요. 그러면 다음 선거에 무조건 지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렇게 본다고 하면 이준석 최고가 어쨌든 당대표가 되는 건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있어서 저는 아주 긍정적인 역할을 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물론 아직 예비경선, 본경선 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마는 일단 지지율도 높은 상황이고 또 대세, 이런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질문을 드려봤습니다. 역시나 같은 상황으로 좀 질문을 드리면 어떻습니까?

만약에 당 대표에 확정이 된다면 추후에 송영길 대표와의 여야 협치 문제라든가 또 당내에서 김기현 원내대표도 있거든요. 어떻습니까? 나이차가 어쨌든 물리적으로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어떻게 예상할 수 있을까요?

[장예찬]
나름대로 불안한 부분도 있겠지만 그림부터가 야당에게 매우 유리할 것 같지 않나요? 송영길 대표와 이준석, 만약 대표가 된다면 이준석 대표가 만나서 여야 당수회담을 한다거나 또는 영수회담할 때 문재인 대통령과 이준석, 만약 당대표가 만나게 되면 지금 사실 이번에 청와대에 갈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이나 기성 정치인들은 그래도 대통령이기 때문에 청와대에 들어가서는 쓴소리 별로 안 하거든요.

제가 봤을 때 이준석 후보는 다를 것 같아요. 대통령 면전에서 사전에 제의되지 않은 의제를 그냥 라이브로 하고 싶은 말 다 할 것 같습니다.

물어보고 싶은 거 다 물어보고. 그런데 그런 통통 튀는 모습 자체가 변화를 갈망하는 MZ 세대나 2030 세대들에게 소구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고리타분하고 꽉 막혔던 기성정치권이 변화해야 된다는 사인이 젊은 사람들 불안하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우려보다는 더 큰 것 같아요.

그런데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준석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이준석 후보에게 달려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중진 후보나 다른 정치인들이 뼈를 깎는 변화, 참신한 모습, 인적쇄신 하면 됩니다.

그러면 굳이 젊은 사람들한테 안 맡겨도 변화하는구나라는 메시지, 사인을 국민들이 받는데 그게 안 되니까, 지금까지 그런 메시지를 내지 못하고 그냥 젊어서 안 된다, 이 메시지만 다 반복하고 있으니까 이 현상이 제가 봤을 때는 당분간 더 돌풍으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현근택]
저도 비슷하게 보는데요. 그런데 아마 대통령 만날 기회는 한 번이나 두 번, 송영길 대표하고도 딱 보면 22살 차이 나니까요. 그런데 그런 기회보다는 제가 보기에는 원내대표하고 만날 기회가 더 많지 않겠는가.

아니면 거기에 최고위원으로 당선되신 분들이라든지 중진들하고 관계가 오히려 제가 보기에 더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당내에서 당대표라는 건 기본적으로 비서실장이라든지 정책위라든가 원내대표를 지휘하는 입장이거든요.

그런데 과연 이분들이 30대 중반의 당대표를 따를 것이냐. 제가 오히려 그 부분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당대표끼리 협상하는 건 많지 않아요. 대부분 원내대표끼리 하거든요.

그리고 당대표가 대통령 만나는 일은 제가 보기에 아마 임기 중에 한 번이나 두 번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게 되면 당내에서의 아마 원내대표라든지 중진들과의 치열한 어찌 보면 그런 권력 투쟁이라고 할까요? 그런 부분이 제가 보기에 오히려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내일부터 이틀 동안 예비경선, 여론조사 포함해서 과정을 거친다고 하니까 그 결과, 5명으로 추리는 그 과정도 지켜보고 또 추후에 토론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현근택 변호사, 장예창 시사평론가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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