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류호정에 '야' 소리친 민주당 문정복, 사과하라"

정의당 "류호정에 '야' 소리친 민주당 문정복, 사과하라"

2021.05.14. 오후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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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류호정에 '야' 소리친 민주당 문정복, 사과하라"
정의당 류호정(좌), 더불어민주당 문정복(우) 의원 / 사진 출처 = 각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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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언쟁을 벌이던 도중 소리 지른 것과 관련해 정의당이 사과를 촉구했다.

정의당에 따르면 지난 13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문 의원이 정의당 의원들을 찾아가 항의하는 일이 빚어졌다.

문 의원은 표결에 앞서 진행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의 의사진행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배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의 인준안을 처리하는 본회의가 여당의 일방적인 강행으로 이뤄지게 된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 "자진사퇴한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부인의 밀수행위는 명백히 외교관의 직위를 이용한 범죄행위"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자 문 의원은 정의당 의원들에게 다가가 배 원내대표의 말에 대한 항의의 뜻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문 의원이 류 의원에게 "당신", "야"라고 칭하는가 하면 "어디서 지금 감히 목소리를 높여"라고 말했다는 것이 정의당 측 주장이다.

14일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류 의원과 말을 주고받던 문 의원은 '어디서 감히'라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오 대변인은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낀다. 나이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우리 당 의원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 별도의 사과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류 의원뿐 아니라 청년 국회의원들이 이런 상황에 자주 놓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변화가 필요하다. 이번 사안이 그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도 문 의원을 비판했다. 이날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동료 국회의원을 '야'라고 부르면 안 된다. 동료 의원에게 '감히 어디서'라고 말하는 것도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당적이 달라도 그렇다"며 "어제(13일) 본회의장에서 류 의원에게 언성 높인 이후 곧바로 사과하실 줄 알았는데 (문 의원이) 아직도 묵묵부답이셔서 참으로 놀랍다"고 했다.

이어 "상식 밖의 언사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 류 의원에게 사과해달라"며 "이런 것까지 일일이 요구해야 하는 우리 국회의 수준에 진절머리가 난다. 문제 제기를 하더라도 품격을 지키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 정의당 강민진 대표는 "문 의원의 언사는 무례하기 짝이 없다. 소수 야당의 동료 의원을 '야'라고 부르면서 삿대질하는 오만한 태도에 경악을 금할 수가 없다"며 문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뉴시스에 오해에서 나온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문 의원은 "'당신'은 박 후보자를 지칭한 건데 류 의원이 갑자기 '어디다가 당신이라 하느냐'며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나도 놀라서 그 순간 기가 차니까 '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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