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단독처리로 정국 급랭...국민의힘, 청와대 항의 방문

여당 단독처리로 정국 급랭...국민의힘, 청와대 항의 방문

2021.05.14. 오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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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사청문 정국이 민주당의 단독 처리로 마무리되면서 예상대로 여야 관계는 급격히 얼어붙었습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강행처리에 반발하며 청와대를 항의 방문한 가운데,

민주당 신임 지도부 역시 문 대통령과 간담회에서 청문 정국 뒤 당·청 관계를 논의할 전망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송재인 기자!

국민의힘은 청와대 앞에서 이른바 '장외 투쟁'에 나선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대부분은 조금 전 10시부터 청와대 앞 집결해 피케팅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발언에 나선 김기현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부적격 장관 후보자들 임명 절차를 밀어붙인 건 모두 문 대통령의 각본이었다며, 독선이자 폭거라고 비판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박준영 장관 후보자를 '꼬리 자르기'하면서 여당이 나머지 인사들을 단독 처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고,

민주당이 마치 군사작전을 펴듯 일사천리로 인사 절차를 밀어붙였다는 겁니다.

인사 폭거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지금은 현장에서 장외 의원총회를 열고 있는데, 문 대통령에게 공식적인 항의 서한도 전달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기현 원내대표는 어제(14일) 김부겸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뒤 문 대통령에 공식적인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정운영을 할 수 있도록 직접 문 대통령을 만나 건의하겠다는 건데, 아직 공식적인 답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대여 공세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지만, 국민의힘도 원내 투쟁에 나서는 건 조심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상임위를 비롯한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는 건 실익이 크지 않다고 보고, 향후 대여 투쟁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 지도부도 잠시 뒤 청와대를 찾는데요.

이 자리에서도 인사청문 정국이 다뤄질 전망이죠?

[기자]
네, 문 대통령은 잠시 뒤 11시부터 민주당 신임 지도부와 초청 간담회를 엽니다.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신임 최고위원들이 참석해 현안을 논의합니다.

송영길 대표 체제의 신임 지도부와 문 대통령이 처음 만나는 상견례 자리긴 하지만,

어제(13일) 법적 시한을 하루 앞두고 우여곡절 끝에 인사청문 정국이 일단락된 만큼 이 자리에서도 관련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논란의 세 장관 후보자 가운데 한 명은 낙마해야 한다는 당 일각의 의견을 어제(13일) 문 대통령이 수용한 만큼 이후 당·청 관계 변화도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부동산 대책과 백신 수급 대책, 한미정상회담 등 국정 현안에 대한 논의도 관심입니다.

가장 주목되는 건 역시 부동산 세제 정책을 어떻게 손 볼 지입니다.

앞서 민주당은 당내 부동산 특별위원회에서 거래세뿐 아니라 종부세 완화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습니다.

특히, 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진표 의원이 직접 나서 종부세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와 정부는 종부세 부과 기준 완화는 투기 수요 억제라는 부동산 정책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대책 보완과 기조 전환 사이, 당·정·청의 갈등이 예상되는 만큼 오늘(14일) 간담회에서 어떤 복안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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