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항의할 것" vs "발목 잡기 그만하라"

"대통령에 항의할 것" vs "발목 잡기 그만하라"

2021.05.13. 오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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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본회의 도중 퇴장…항의시위 진행
청와대 앞 의원총회 예고…대통령 면담도 요청
"총리 후보는 수용 가능" 의견도 당내 존재
"일방통행 국정운영 책임 물어야" 강경론에 묻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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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부겸 총리 인준안 통과에 국민의힘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직접 따지겠다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여당인 민주당 역시 박준영 전 해수부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마당에 더는 밀리지 않겠단 입장이어서 한동안 여야 대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경국 기자입니다.

[기자]
국무총리 인준 강행에 반대하며 본회의장을 나선 국민의힘 의원들은 곧장 항의 시위에 나섰습니다.

청와대 앞에서 의원총회를 예고했고, 인사권자에게 직접 묻겠다면서 대통령 면담도 요청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청와대와의 관계에서 여당이 당당하고 떳떳하게 민심을 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결단하셔야 할 사안입니다.]

국무총리는 받아들일 수 있지 않으냐는 당내 일부 의견은 국민과 야당 존재 무시하는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강경론에 묻혔습니다.

민주당은 오히려 국민의힘이 근거 없는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민심을 충분히 수용해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났고, 다음 주엔 대통령 순방이 예정돼 있는 만큼 총리 자리를 더 비울 수는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코로나 국난 와중 하루가 중요한 시기에 이렇게 국회가 아무 일도 못 하도록 발목을 확 잡아버리는 겁니까?]

또, 이번 기회에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했던 청문회 제도 개선에도 적극 협조해 달라고 압박했습니다.

청문 정국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지만 당장 국회 운영에는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5월 국회 일정도 못 잡은 상태여서 손실보상법과 2.4 부동산 대책 후속 법안 등 민생법안 처리는 차질이 우려됩니다.

다만 국민의힘이 의사일정을 계속 거부하며 강경노선을 이어갈 경우 정쟁에만 몰두한다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어 정국 경색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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