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내 부조리 폭로 잇따라..."개인 정비 시간에 고양이 잡아·대대장이 방역 지침 위반"

육군 내 부조리 폭로 잇따라..."개인 정비 시간에 고양이 잡아·대대장이 방역 지침 위반"

2021.05.03.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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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내 부조리 폭로 잇따라..."개인 정비 시간에 고양이 잡아·대대장이 방역 지침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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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를 통해 급식 등 육군 병영 내 부조리에 대한 폭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개인 정비 시간에 개와 고양이를 생포하거나 대대장이 방역 지침을 위반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육군 제2기갑여단 소속 병사는 어제 여단장이 고양이가 너무 시끄럽게 운다는 이유로 개인 정비 시간에 모두 집합해 부대 내 개와 고양이를 생포하라는 부당한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육군은 부대 당직 근무자가 위생 문제와 안전사고 예방, 울타리 훼손 방지 등 안정적인 부대관리를 위해 병사들을 집합시켜 부대 내 유기견과 유기묘를 포획하는 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해당 부대가 작전 등 임무 수행에 필요한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 휴일에 병사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부대 관리 전반에 대해 더 세밀하고 정성 어린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이천 지역 육군 7군단 병사는 지난달 25일 일요일에 대대장을 포함한 간부들이 모여 풋살을 하고 회식을 했다며 방역지침을 위반한 게 아니냐고 주장했습니다.

육군은 대대장 주관 하에 10여 명이 식사와 축구를 한 건 맞지만, 당시 지침은 대대장급 이상 지휘관 승인 하에 30명 내외의 인원에 한해 영내 공적인 단결 활동이 허용됐던 시기로 방역지침 위반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추가 확인 과정에서 어제 대대장이 외출이 제한되는 영내 독신 간부 10여 명을 대상으로 직접 조리한 식사를 제공하고 함께 운동한 사실이 있어 방역 지침 위반 여부에 대해서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6일부터 적용하고 있는 '군 특별 방역 관리 주간 시행지침'은 '영내 공적 단결 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만큼, 어제 식사와 운동이 지침 위반에 해당되는지 철저하게 확인해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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