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새 지도부 상견례..."민생 문제 협력해야"

여야 새 지도부 상견례..."민생 문제 협력해야"

2021.05.03. 오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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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새 지도부 첫 회동…시작은 화기애애
상견례 20여 분만에 끝…"상호 협력 다짐"
김기현, 청와대 오찬 제안 거절하며 대립각
법사위 등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가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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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이 조금 전 상견례를 가졌습니다.

구체적인 현안 논의보다는, 향후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상호 협력을 다짐했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부장원 기자!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이 조금 전 첫 회동을 가졌죠?

[기자]
네, 오늘 공식으로 당무를 시작한 민주당 송영길 신임 대표, 오후 3시부터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을 예방했습니다.

두 사람, 21대 국회 들어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머리를 맞대 왔는데요.

회동에 앞서 서로 축하 인사를 건네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직접 보시겠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 늘 앞으로 서로 대화하면서 좋은 국회, 생산적인 국회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데 협조하겠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민에게 서로 조그만 것 가지고 써우는 모습보다는 대승적으로 협력해서 국민의 근심을 풀어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회동은 20여 분만에 마쳤는데요.

오늘 만남에서는 구체적인 현안을 논의하기 보단 앞으로 정국 운영에 있어서 협력을 다짐하는 자리였다고 양측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일단 겉으로 보이는 첫 만남은 화기애애했지만, 향후 현안 논의 과정에서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김기현 권한대행, 취임 후 연일 정부·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내고, 청와대의 오찬 제안까지 거부하며, 취임 직후부터 긴장 관계를 예고한 상탭니다.

특히 쟁점은 현재 공석인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선임 문제인데요.

앞서 송영길 대표는 취임 직후 인터뷰에서 법사위를 제외한 7개 상임위에 대해서는 야당과 논의할 수 있다면서도, 법사위원장은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에 김 권한대행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빼앗아 간 장물을 돌려주는 건 권리가 아닌 의무라고 각을 세웠습니다.

[앵커]
여야 지도부, 모두 오늘 공식일정을 시작했는데, 양측 모두 일성으로 민생을 강조했다고요?

[기자]
송영길 대표, 오늘 오전 취임 후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았는데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서 큰절을 올린 뒤 김영삼,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습니다.

참배를 마치고 방명록에 국민은 나라의 근본이고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번영한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처음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집권당으로서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며 일성으로 민생을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민주당이 국민의 삶을 지키고 또 정부의 백신 확보 노력 역시 뒷받침해서 11월 집단면역이 가능할 수 있도록 최대한 뒷받침하겠습니다.]

곧이어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는 그동안 정책도 청와대 주도가 많았고 당에 방점이 약했던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정책 추진과 대선 준비에서 당이 중심이 되겠다고 향후 당 운영 방향을 밝혔는데요.

문재인 대통령도 송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부동산, 백신 문제 해결이 최우선 과제라며 당과 청와대가 호흡을 잘 맞춰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일성도 '민생' 이었습니다.

첫 일정으로 지금 3주 넘게 국회 본관 앞에서 손실보상법 처리를 요구하며 농성 중인 같은 당 최승재 의원을 찾아, 5월 국회에서 손실보상법을 우선 처리하겠다고 약속했고요.

오늘 오전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도 국민을 외면하는 정치투쟁, 권력투쟁에서 벗어나 국민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민생투쟁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새 지도부가 꾸려진 민주당을 향해서도 허울뿐인 협치 운운은 그만하고 민생 문제부터 해결하자며, 여·야·정 민생협의체 구성도 제안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 백신 문제, 부동산 문제, 일자리 문제에서만큼은 여·야·정 민생협의체를 구성해서 함께 국민의 삶을 지켜나가길 제안합니다.]

자신을 예방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에게도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해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여야 새 지도부 모두 민생을 강조한 만큼, 향후 손실보상법 등 법안에 처리에서 말그대로 협치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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