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수상이 정치권에 던진 '색깔'...국가적 성과에서 소수자의 희망까지

윤여정 수상이 정치권에 던진 '색깔'...국가적 성과에서 소수자의 희망까지

2021.04.28. 오전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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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이 정치권에 던진 ’무지개’…색깔별 의미 부여
윤여정, 아카데미상 수상 소감 ’다양성’ 강조
윤여정 "인종·성별 차별 부당…서로 껴안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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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우 윤여정 씨는 연기만큼이나 인상적인 수상 소감으로 전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또 한 번 큰 울림을 남겼습니다.

특히,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면서 다양성을 강조한 그녀의 메시지는 정치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큰데요.

정당마다 받아들이는 의미는 사뭇 달랐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윤여정 씨는 아카데미상 수상 뒤 특히, 다양성을 강조했습니다.

[윤여정 / 배우 : 무지개는 무려 7가지의 색깔을 갖고 있습니다. 인종과 성별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흑인과 백인, 남과 여 같은 인종이나 성별로 차별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함께할 때 더 아름답다는 겁니다.

아카데미에서 그간 환영받지 못했던 아시아 배우가 최근 인종차별로 홍역을 앓는 미국의 중심에서 던진 묵직한 메시지는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거대 양당 체제인 우리 정치권에도 시사점을 줄 법하지만, 정당의 반응은 미묘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여당인 민주당은 한국 영화사의 쾌거라면서 국가적인 성과에 초점을 맞췄고,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의장 :우리나라 배우의 첫 오스카 수상이 자랑스럽습니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쾌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거대 야당인 국민의힘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을 언급하면서 위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종배 /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 : 코로나 시국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기쁨과 희망을 안겨줬습니다.]

반면 정의당과 국민의당 등 소수 정당들은 '다양성'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소수에 대한 포용의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겁니다.

[오현주 / 정의당 대변인 : 백인 남성들의 전유물이라 비판받아 온 아카데미가 변화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며 이번 시상의 의미를 한국 정치가 곱씹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역사적인 수상과 함께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나온 '무지개색' 소감, 정치권에는 다양한 색깔만큼이나 각기 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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