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해상 무역 재개 정황 포착...국경도 곧 열릴 듯

북중 해상 무역 재개 정황 포착...국경도 곧 열릴 듯

2021.04.23. 오후 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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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작년 1월 북한이 국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한 이후 줄곧 봉쇄됐던 북중 국경이 조만간 일부 해제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 등지에서 부산한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북한 선박이 중국에 입항하는 등 해상에서도 무역 동향이 포착됐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선박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마린트래픽' 입니다.

청진항에서 출발한 북한 화물선 '태평산'호가 남포항을 향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화물선인 '민해'호와 '롱리치5'호는 중국 룽커우 항에, '자성2호'는 다롄 항 인근에서 포착됐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코로나 방역을 위해 국경뿐 아니라 해상 봉쇄를 강화하면서 사실상 발이 묶였는데, 최근 운항을 재개한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앞서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2월에 비해 3월 북한의 대중 수입액이 큰 폭으로 늘었는데, 이 또한 북중 해상 무역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임을출 /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농번기를 앞두고 비료 등 농자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육상뿐 아니라 해상을 통해서도 북·중 교역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은 코로나 변수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상황이 조금 나아지면 점차 북·중 교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해상뿐 아니라 국경에서도 통행 재개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지난 3월 제정한 수입물자소독법에 따라 국경 인근에 방역시설을 새로 짓거나, 신압록강대교로 이어지는 도로의 포장공사도 진행한 모습이 위성을 통해 잇달아 관찰됐습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으로 싣고 갈 비료와 비닐막 등을 실은 화물차들이 대기 중이라면서 통행 재개가 임박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통행이 재개되더라도 코로나 방역을 최우선으로 하는 북한이 필요한 물자 수입 외에 인적 교류나 관광 등에 나설지는 의문입니다.

정부는 북한의 방역 조치와 국경 개방 여부 등이 민간단체의 대북지원과 남북교류 나아가 남북 대화 재개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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