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만에 페북 글 올린 이재명 "주권자 두려워해야"

12일 만에 페북 글 올린 이재명 "주권자 두려워해야"

2021.04.20.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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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만에 페북 글 올린 이재명 "주권자 두려워해야"
사진 제공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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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낮은 자세로 주권자를 두려워하며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작든 크든 '실용적 민생 개혁 실천'에 끊임없이 매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일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정치는 실용적 민생 개혁의 실천이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지난 8일 4·7 재보선 참패에 대해 "준엄한 결과를 마음 깊이 새기겠다"는 글을 올린 지 12일 만이다.

이 지사는 "결국 정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작든 크든 민생에 도움 되는 실질적 개혁을 실천하고 있는지 일상적이고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지사는 "더 나은 질서와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정치이고 정치는 정책으로 구현되는 것이라면, 기존 정책에서 이익을 얻던 이들의 변화에 대한 반발과 저항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설득과 타협을 하되, 국민이 원하고 해야 할 옳은 일을 관철하라고 부여한 권한을 적절히 행사해야 한다. 더 효율적인 개혁일수록 저항은 그만큼 큰 법이고, 반발이 적은 작은 개혁도 많이 모이면 개벽에 이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거창한 것은 시간과 노력, 기득권을 넘기 어려워 포기하고 작은 것은 시시해서 시도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변화는 할 수 있는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 지사가 민주당을 향해 건넨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이 지사는 그 예로 조선 시대 '대동법'(공물을 쌀로 통일한 납세 제도)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대동법이 조선 최고의 개혁이라며 "민생을 최우선으로 했던 선현들의 대를 이어온 노력이 100년에 걸쳐 대동법을 완성했듯이 티끌만 한 성과를 부지런히 이뤄내면 그것이 쌓여 태산 같은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 지사는 또 경기도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한 사업들을 나열하며 '작은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18세가 되어 시설을 떠나야 하는 보호 종료 아동의 자립을 돕기 위한 주거·자립 지원금 증액, 사회적 기업 고용 기간 연장, 플랫폼 노동자들의 산재보험료 지원, 아파트 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사업,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보편 지급, 공공 개발이익 도민 환원제 등은 작은 것부터라도 바꿔보자는 노력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일을 추진하다 보면 수술실 CCTV 설치처럼 높고 두터운 기득권의 벽을 만나기도 하지만 포기할 수 없다. 기득권에 굴복하면 변화는 요원하다"라며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겠다. '민생을 해결하는 정치'의 효용성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면, 벽이 아무리 높아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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