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동시 개편...'쇄신 의지' vs '민심 무시'

당·정·청 동시 개편...'쇄신 의지' vs '민심 무시'

2021.04.17.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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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 / 박정하 前 청와대 대변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4.7 재보선 이후 9일 만인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당정청 인사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여권에서는 대표적 비주류 인사인 김부겸 전 장관을 총리 후보자로 기용하는 등 쇄신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했지만 야당은 민심을 무시한 오만한 개각이라며 평가절하했습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 그리고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들어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총리를 포함해서 5개 부처 장관 거기다가 청와대 참모진까지 교체를 했습니다. 사실상 마지막 개각이라고 봐야 될 텐데요. 어떻게 평가하세요?

[박정하]
일단 다소 너무 늦은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우선 들고요. 그다음에 국정이 쇄신되려면 사실은 국정운영 스타일이 바뀌어야 되고 정책이 변화가 있고 그다음에 인적 쇄신이 필요한데.

앞의 두 가지에 대한 변화가 지난 선거 이후에 크게 보이지가 않아요. 그래서 이 정도 인적쇄신으로, 인사로 모든 게 정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늦었다. 그리고 여전히 국민들의 뜻을 받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이렇게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앵커]
늦었다, 부족하다라고 평가했지만 박수현 위원장께서는 당연히 평가가 다르시겠죠?

[박수현]
선거도 이긴 국민의힘 우리 박정하 대변인께서 좀 평가를 넉넉하게 하시지 않고 역시 야박하십니다. 글쎄요, 늦었다고 하시는데 4.7 보궐선거가 끝나고 국민의 민심을 확인하고 바로 이어진 인적쇄신의 인사가 저는 적합한 시기에 이뤄졌다 이렇게 보는 것은 당연하고요.

그다음에 인사의 내용을 분석해 보면 우선 지금 보도대로 가장 중요한 총리와 정무수석의 내용이 사실 그동안의 주류와 결이 다른 이야기를 하던 비주류를 중심으로 기용했다는 것은 쇄신에 방점을 찍을 수 있고요.

그다음에 5명의 장관 후보자들을 관료 중심으로 안착했다고 하는 건 역시 쇄신 속에 안정도 함께 가져가겠다라고 하는 두 가지 방점에 포인트를 둔 그런 아주 중요한 균형 있는 인사를 한 것이고 결과적으로는 무엇보다 결과로 국민께 보고를 해야 되겠죠.

아마 그런 지금 4.7 보궐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잘 읽어서 김부겸 국무총리가 내각을 그런 민심의 눈높이에 맞는 내각으로 잘 끌고 가면서 결과를 잘 내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쇄신과 안정을 모두 이룬 그런 인사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어쨌든 어제 개각에서는 당연히 김부겸 총리 후보자가 가장 관심을 받았습니다. 먼저 관련 발언을 듣고 오겠습니다.

[김부겸 / 국무총리 후보자 : 성찰할 것은 성찰하고 혁신할 것은 혁신해 나가겠습니다. 국민을 섬기는 공직자들이 흔들림 없이 국민의 공복으로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앞서도 평가를 해 주셨습니다마는 어쨌든 지금 김부겸 총리 후보자가 상당히 주목받는 건 사실이거든요. 왜냐하면 여권에서도 비주류로 꼽히는 인물이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과연 어떤 의중을 가지고 임명했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박수현]
박정하 대변인이나 저나 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데요. 이런 것을 인사 브리핑할 때 브리핑문에 작성되는 내용이 국민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고요. 그렇게 봐달라고 호소하고 싶은 중점입니다, 사실은.

[앵커]
그러니까 인사 발표할 때 그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건가요?

[박수현]
그러니까 그렇게 평가받기를 원하죠. 어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김부겸 총리 지명자를 발표하면서 했던 내용을 보면 이렇게 돼 있습니다.

공존과 상생의 리더십 그리고 통합형 정치인으로 지역구도 극복과 사회 개혁, 국민화합에 헌신했다. 각종 재난과 사고로부터 국민 안전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행정안전부 장관을 하면서 해 왔다.

그리고 균형 있는 정무감각과 소통능력. 마지막으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온화하고 합리적 성품 이런 걸 강조했거든요. 청와대의 방향이 이런 방향에 있다고 딱 선언하는 겁니다.

그리고 김부겸 장관이 그런 사람이고 그렇게 해 주길 바란다. 이 발표문에 김부겸 총리 지명자에 대한 기대와 이유. 앞으로 국정운영의 방향 이런 것들이 모두 담겨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이런 국정운영의 방향을 담은 인사 발표. 물론 김부겸 후보자 자체가 사실은 약간 온건한 이미지가 있거든요. 그런 분위기를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마는. 글쎄요, 지금 이 시점에서 과연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냐 이런 의문도 가지는 분들이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박정하]
청와대가 충분히 그런 바람을 갖고 김부겸 총리 지명을 했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다소 시점이 늦어지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있어요.

우선 뭐냐면 역대 정권 쭉 보면 지금 문재인 정부가 가장 그래도 청와대가 그립이 제일 세면서 청와대 중심의 국정 운영을 해 왔습니다. 이제 임기가 1년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총리가 저렇게 가서 얼마나 역할을 하실 수 있을까.

그렇다면 청와대가 갖고 있는 국정운영의 그립을 놓고 내각 중심으로 가야 되는 그런 상황이 전제가 돼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김부겸 전 의원만 총리로 가서 일을 한다고 과연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우선 하나 들고요.

두 번째는 앞서 저희가 잠깐 봤습니다마는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굉장히 많이 떨어져 가고 있고 불가피적으로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저는 보고 있거든요.

이렇다 보면 정치 지형의 중심이 사실은 여의도로 넘어가게 돼 있어요. 그러면 여의도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마지막 1년은 남은 내각을 지휘하는 총리가 얼마나 많은 국정의 변화를 줄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저는 김부겸 총리 지명자가 갖고 있는 능력과는 별개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앞서 청와대 개편도 얼핏 말씀을 제가 잠깐 드렸습니다마는. 중심적인 문제가 과연 바뀌었느냐라는 걸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정무수석 하나 변하고 이런다고 해서 청와대 전체 안의 분위기가 바뀌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아까 제가 시기가 늦었고 회의적이다라고 말씀드렸는데.

김부겸 총리 지명자도 역시 갖고 계시는 능력에 비해서 발탁이 너무 늦었고 그다음에 1년여밖에 남지 않은 시간에 과연 얼마나 많은 것을 해낼 수 있을까라는 점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임기 말에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시점에 총리를 맡아서 과연 얼마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냐, 좀 우려스럽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리고 이번에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이철희 전 의원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돌아왔죠. 이철희 신임 정무수석의 특별한 각오도 한번 듣고 이야기 나누어보겠습니다.

[이철희 /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 : (제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요. 경험이나 추진력이나 이런 것들이 최재성 수석의 혹시 못 미쳐서 자신이 없긴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좀 다른 생각, 여러 가지 옵션을 대통령에 충분히 검토해서 좋은 결정을 낼 수 있게 하는게 제가 해야 하는 역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4·7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헤아리고 할 말은 하고 또 어떨 때는 아닌 것에 대해서는 'NO'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참모, 헌신하는 참모가 되겠습니다.]

[앵커]
이철희 정무수석, 신임 정무수석인데. 노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참모가 되겠다라고 얘기했거든요. 글쎄요, 현실적으로 청와대 내에서 노라고 얘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인가요? 어떻게 보세요?

[박수현]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여러 가지 대통령께서 선택하실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안들을 폭넓게 제시하는 것 그것이 참모가 할 일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제 이철희 전 의원 하면 되게 균형 있는 정무감각의 소유자 그리고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에 대한 제안, 대안 제시 능력 이 두 가지를 다 꼽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께서 아주 좋은 선택을 하셨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철희 의원도 인터뷰에서 얘기했습니다마는 노라고 얘기하는 것보다는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옵션들을 제시함으로써 대통령의 선택의 폭을 좋은 선택을 하실 수 있도록 기회를 넓히겠다고 한 것이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이철희 정무수석의 역할이 있을 것이고 또 그것뿐만 아니라 대개 여의도와의 소통 특히 야당과의 소통 이런 것들이 중요한데 제가 대변인 시절에 문재인 대통령이 정무수석에 대해서 정의를 말씀하신 적이 있어서 제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기억하고 있습니다마는 대통령이 정무수석에 기대하는 건 이거였습니다.

정무수석이라 함은 대통령의 진심을 국회 특히 야당이 진실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전달할 수 있는 진심을 가진 사람으로 그렇게 규정을 하신 적이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이철희 수석이 어떤 창의적인 해법을 제시하거나 이런 것보다는 지금까지 가져왔던 대통령의 진심을 야당과 충분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있는 그대로 진실로 느껴질 수 있도록.

그래서 야당이 대통령과 여당을 신뢰할 수 있도록 그래서 협치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역할에 집중해야 될 것이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오히려 국회와의 소통에 조금 더 무게를 뒀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건가요?

[박수현]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게 정무수석이 해야 될 역할이고요. 안에서 대통령의 여러 가지 선택의 폭을 넓히도록 대안을 제시한다는 건 정무영역뿐만 아니라 정책의 영역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정무수석이 그런 것들 전반을 다 할 수는 없는 것이고요.

저는 거기에 정무수석의 역할이 대야관계에 우선 방점이 있어야 된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앞서서 정무수석 1명 바뀐다고 분위기가 바뀌겠느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지금 박수현 위원장님 말씀처럼 만약에 야당과의 소통에 좀 더 방점을 둔다면 의미가 다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떻게 평가하세요?

[박정하]
박수현 위원장님이 말씀주신 것처럼, 그리고 정무수석 지명자, 이철희 수석이 이야기한 것처럼 노라고 할 수 있는 참모가 되기를 제발 좀 바라요.

바라는데 우리가 얼마 전에 청와대 신현수 전 민정수석의 예를 봤잖아요. 그러니까 한 사람 정도가 가서 뭘 바꾼다고 해서 바뀔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닐 수도 있어요.

그리고 지금 청와대 인선이 얼마나 더 바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문제가 되고 있다는 국정상황실장이나 아니면 민정비서관이나 이런 데 대해서는 전혀 변화가 없거든요.

그래서 그런 점에서 이철희 수석이 갖고 있는 포부는 굉장히 크지만 얼마나 본인의 뜻을 펼쳐나갈 수 있을지는 청와대 전반적인 기류가 정해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청와대 전반적인 기류가 과연 정무수석 한 사람의 변화로 있을 수 있는가라는 아쉬움이 하나 있고요.

그다음에 이철희 수석 본인은 야당과의 관계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사실은 야당과의 관계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정치적인 중심이 사실 여의도로 넘어가요.

그럼 민주당의 지도체제가 어떻게 되느냐가 더 사실은 야당과의 관계에 있어서 더 중요하지 청와대 정무수석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을 한다고 해서 이게 변할 수 있는 거냐는 점에서는 한번 점검해 볼 필요는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저는 개인적으로 듭니다.

[앵커]
민주당의 지도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실제로 지금 민주당에서는 윤호중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이 됐습니다. 선출 직후에 YTN과 인터뷰를 한 내용이 있는데요. 그 내용을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YTN 출연) : 민심과 멀어진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깊이 성찰하고 반성해서 민심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민심을 받아들여야 된다라고 얘기는 했습니다마는 지금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에 대한 평가가 어쨌든 친문 그리고 약간 강성의 이미지 이런 쪽으로 많이들 해석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조금 우려의 기류가 있는데 어떻게 일단 평가를 하세요?

[박수현]
제가 국회의원 생활을 하면서, 정치를 하면서 본 정치인 중에 저는 개인적으로 윤호중 의원이 가장 착한 정치인이라고 이렇게 생각을 평소에 늘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왜 윤호중 의원이 갑자기 강성으로 분류가 됐는지 그것을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고. 윤호중 의원이 가진 인격적 품성은 여의도에서 대개 정평이 나 있죠.

그런데 이번 캠페인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그런 발언들 한두 가지, 법사위원장을 하면서 강경 입장을 취했던 이런 것인데. 그런 것은 자기 법사위원장 입장에서 보면 개혁입법들을 통과시켜야 되는데 야당을 설득하지 못했지만 야당이 반대한다고 다수 의석을 가지고 그것을 통과 안 시킬 수 없는 노릇이거든요.

그 역할 때문에 강성이라고 하는 갑자기 이상한 이미지가 쓰였는데 충분하게...

[앵커]
그 전까지는 강성이 아니었습니까?

[박수현]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굉장히 가장 중도적이고 합리적인 그런 품성을 가진 정치인이기 때문에 우리 박정하 대변인께서 말씀하신 여당 지도부의 구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에 저는 100% 공감하고요. 그래서 그런 역할을 잘해나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글쎄요. 지금 합리적이고 가장 착한 의원이라고 했는데. 국민의힘에서는 어떻게 평가를 하고 계세요?

[박정하]
일단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으로 보면 일단은 많은 분들이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에 대해서 친문이고 그다음에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라는 평가를 많이 하는 이유는 그동안 쭉 봐왔습니다마는 우리 위원장님께서는 개혁입법이라고 표현하셨지만 이게 개혁입법인지 아니면 그냥 여당이 막 몰아치기를 한 건지.

그런 과정에서 법사위원장으로서 보여주셨던 모습들. 그다음에 저희가 그래픽에서 지금 보고 있습니다마는 지난 보궐선거 당시에 쓰레기 발언이라든가 아니면 그 이전에 사무총장으로 있을 때의 여러 가지 발언들을 보면 과연 윤호중 위원장을 온건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우선 들어요.

그래서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정치지형의 중심이 국회로 넘어온다면 저는 윤호중 원내대표 정도 되는 분이라면 개인적으로 이제는 국회가 정상화가 돼야 된다.

그래서 과거 우리가 다 여당이 싹쓸이했던 상임위원장 그다음에 부위원장 이런 것들을 정리하면서 야당도 국회 안으로 들어와서 우리 같이 민생을 얘기할 수 있는 이런 모습을 만들어가자고 먼저 제안해 주셨으면 그렇게 했으면 훨씬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는데 저희 당에서 그런 얘기를 주호영 원내대표가 얘기했을 때 반응이 신통치는 않아요.

이런 걸 보면서 과연 민주당이 지금 있었던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서 얼마나 깊이 진단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고 그다음에 윤호중 원내대표를 뽑아낸 민주당의 당심이라는 게 과연 보궐선거 결과를 얼마나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협치 이야기를 하면서 상임위원장 재분배 문제를 얘기했는데 일단 윤호중 원내대표는 전혀 거기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아요.

[박수현]
아마 이럴 겁니다. 일단 과정이 어떻게 됐든 간에 저희가 상임위원장 전석을 표현대로 싹쓸이를 해 온 거 아닙니까? 저는 거기서부터 민주당이 조금 국민 민심으로부터 조금씩 멀어진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사실은 국민의힘이 뜻하지 않게 얻어 걸린 전략을 잘 쓴 거예요, 그때. 원래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상임위원장 몇 석을 주고받는 이런 결정을 했는데 김종인 비대위원장께서 주호영 원내대표 머물고 있는 사찰에 가셔서 다 던지자라고 하는 그런 전략을 쓰신 거 아닙니까?

그때 저희가 어떻게 보면 말린 것일 수도 있는데.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이 문제는 국회에서 임기가 정해진 선출이 된 직책입니다.

그래서 그걸 정치적 결단을 통해서 국회가 선출한 임기가 있는 그런 상임위원장을 중간에 어떻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양쪽 다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해요.

선출된 임기가 보장된 자리에 대한 이것도 존중돼야 되고 지금 말씀하신 대로 여야 협치에 필요하다면 정치적 결단으로 어떤 것들을 다시 생각해 보는 두 가지 다 필요한데 아마 윤호중 의원이 캠페인 과정 중에서는 소위 당심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죠.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이제 대표가 된 이상은 당내 다양한 의견들을 조율하고 설득하고 이해하면서 당의 방향을 본인이 정하고 끌고 가야 될 위치에 있다. 아마 그렇게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 말씀은 상임위원장 배분에 조금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박수현]
저는 그것이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보지 않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쨌든 지금 윤호중 원내대표가 얘기하기로는 상임위원장 임기가 내년 5월 29일까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거는 그 전에 협상할 여지가 없는 거라고 얘기를 했는데 임기가 있어도 그동안에 바뀐 사례들이 있죠?

[박정하]
국회라는 게 그런 거잖아요. 국회라는 게 민심을 수용해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여야 간 협의를 통해서 이뤄질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에 다른 행정부처의 일과는 또 다르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충분히 마음만 갖는다면 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그다음에 더더욱 급한 건 뭐냐하면 국회를 빨리 정상화시켜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지금 청와대 권력도 휘청거리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고.

내각, 청와대 눈치 그다음에 국회 눈치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국회가 중심을 잡아줘야 되죠. 그리고 지난 총선 이후에 180석의 의미를 이야기하면서 여당이 굉장히 몰아치기를 했잖아요.

보궐선거 결과를 받아들인다면 저는 충분히 상임위원장 배분이나 이게 임기에 얽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협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여당은 원내대표도 선출하고 이제 좀 자리가 정리가 돼가는 분위기인데 국민의힘은 아직까지 혼란 속이거든요. 지금 국민의당과 합당이냐, 통합이냐 이걸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박정하]
지난 16일이죠. 의원총회에서 아마 합당보다는 통합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정리했는데. 지금 국민의당 자체도. 그러니까 보궐선거 이전에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치면서 두 당이 합쳐서 합당을 하겠다고는 거에 대해서는 안철수 대표도 천명한 바가 있어요.

그런데 그 방식에 있어서 국민의당이 아직 전체 당원들의 뜻을 수렴하지 못한 상황이 있고 그다음에 국민의힘 내에서도 여러저러 얘기가 있기 때문에 지금 과연 그러면 통합하고 난 다음에 전당대회를 해서 합당하느냐.

아니면 각 당이 전당대회를 통해서 지도부를 구성하고 나서 합당하느냐 이런 논란이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당분간은 불가피 이런 혼선이 계속되리라고 보여져요.

그리고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안철수 대표가 이끌고 있는 국민의당의 내부적인 상황에 대해서 이해를 해 줘야 될 필요도 있고. 너무 지나치게 몰아가는 그런 상황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보이고요.

국민의당도 너무 국민의힘 힘에 휩쓸려 간다고 오해할 필요 없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어떻게 해야 양당이 추구하는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이뤄낼 수 있는가에 대해서 저는 당원들의 뜻이 시간이 지나면서 수렴될 거라고 봐서 저는 다소 보기에는 불편할 수 있는 시간이 어느 정도 갈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좋은 모습으로 국민들한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통합 그 이후에 합당 절차를 밟으면서 좋은 대선 후보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거쳐갈 거다,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거라고 평가를 하셨습니다마는 지금 국민의힘을 떠난 뒤에도 계속해서 쓴소리를 하고 있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는 지금 상황, 국민의힘 내부의 상황을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는 것 같은데요.

일단 금태섭 전 의원과 만난 것도 상당히 관심을 받고 있거든요. 새로운 당이 나올 거냐 이런 것도 관심 많은데 김종인 위원장을 잘 아시잖아요. 어떻게 보세요?

[박수현]
제가 그 어른을 잘 알 수는 없고 비서실장을 한 경험이 있어서 생각해 보면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지금 국민의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정치적인 여러 가지 경륜과 이력을 걸고 비대위원장을 맡았고 불가능해 보이던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기 때문에 지금의 국민의힘 승리를 본인의 작품이라고 하는 그런 자부심을 가지고 바라보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 국민의힘이 지도력 공백이라고 하는 아주 짧은 공백도 극복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또 국민의힘은 여당을 향해서 민생, 개혁 이런 것들을 주문을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국회를 정상화시킬 준비를 전혀 못하고 있는 거 아높습니까?

저런 모습들이 안타깝죠. 그런 측면에서 보면 어떤 유명한 화가가 자기 작품을 전시회에 출품을 딱 해 놓고 있는데 자기 작품에 누군가 훼손하고 그러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 않겠습니까?

그런 마음이라고 저는 넓게 보고 싶고요. 금태섭 의원과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만나신 것이지 금태섭 의원과 신당 창당을 논의한다는 건 김종인 대와 금태섭 의원 간에 그런 논의를 할 수 있는 자체가 저는 성립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급이 안 맞다고 보시는 건가요?

[박수현]
그렇습니다.

[앵커]
몸은 떠나 있지만 어쨌든 계속해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하는 그런 마음이 있다고 봐야 될까요? 어떻게 평가하세요?

[박정하]
그런 면도 좀 있다고 보여져요. 지금 김종인 위원장이 하시는 말씀을 보면 오늘 했던 말씀, 내일 했던 말씀이 조금씩 다르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게 표현이 좀 과격한 부분들이 다소 있어서 유감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김 전 위원장이 오늘 시점에서의 정치 상황을 보고 꼭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한 대여섯 달 이후의 상황까지 고려해서 그때 시점에서 지금 여러 가지 얘기들을 던져주고 있다라는 평가를 하고 싶고요.

본인 스스로 제3지대가 그러니까 보궐선거 이전에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제3당, 제3지대가 이긴 적이 없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생각은 굳건하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런데 여야 내부의 분위기를 이렇게 짚어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제 대권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사실상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봐야 되기 때문인데요.

윤석열 전 총장의 정치행보에도 상당히 그래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빙으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글쎄요, 이 두 사람의 행보. 아직까지 윤석열 전 총장 같은 경우에는 대권에 나간다 만다, 구체화는 되지 않았습니다마는 두 사람의 지금 이런 경쟁 어떻게 평가하세요?

[박수현]
당분간은 이런 현상이 지속될 거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또 한 번 여론조사가 변곡점이 있는 것이 윤석열 전 총장이 직접 정치를 하겠다, 대권에 출마하겠다라고 선언한 시점에서 조금 치고 올라가서 그 지점을 조금 유지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윤석열 전 총장께서는 과거의 일을 심판하는 그런 걸 특징으로 하는 법조인으로 오래 사셨습니다.

그런데 정치는 국민들께서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없다고 하더라도 과거보다는 미래를 놓고 설계하는 직업이 정치인인데 과연 그런 것에 적응할 수 있을까.

그리고 지금 이 시대의 정신이라고 하는 것은 경제사회정치문화, 4차 산업혁명, AI, 기후변화 등 이런 모든 주제들에 대해서 굉장히 급박하게 돌아가는 양상들을 보이고 있는데 그런 다양한 시대정신에 대한 준비가 얼마나 돼 있을까.

출마선언을 하면 이제 다른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간접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본인이 직접 언론인의 질문에 답을 하기 시작할 텐데. 이 다양한 주제들에 그렇게 준비를 잘 할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아 보여요.

그래서 기왕에 정치를 하신다고 하니까 또 중요한 대권에 도전하신다니까 국민을 위해서 준비를 잘 하기를 바라지만 그 준비시간이 굉장히 짧고 이런 현상은 당분간 유지되겠으나 그렇게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예상해 봅니다.

[앵커]
두 분 모두 중요한 참모 역할을 오래하셨으니까 지도자가 과연 어떤 사람이 돼야 되는지도 그렇고 또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을 텐데 박정하 전 대변인께서는 어떻게 지금의 상황을 보세요?

[박정하]
저는 일단 지금 야권에서 윤석열 전 총장을 쳐다보는 상승기류는 당분간 계속될 거라고 보이고요. 물론 위원장 말씀주신 것처럼 윤석열 전 총장이 어떤 정치를 할 건지 내가 왜 대통령이 돼야 되는지에 대한 답을 줄 때 평가가 달라지기는 하겠습니다마는 당분간은 지속될 거고.

그다음에 야권 내에도 이제 지도부가 구성되고 나면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에 들어가잖아요. 그럼 그때 또 여러 가지 출렁거림과 변화가 있을 거라고 보입니다.

그리고 여권도 이재명 지사가 단독질주하는 상황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마는. 이 역시도 약간 변화들이 내부 분화 과정 속에서 변화들도 있어서 지금부터가 정말 재미있는 대권 레이스가 진행될 거다 이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보면 윤석열 전 총장와 이재명 지사가 엎치락뒤치락합니다마는 사실 이재명 지사 입장에서는 그동안에 어떻게 보면 독주체제였다가 강력한 지금 라이벌이 나타난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약간 조바심도 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서 지금 경기도 관련해서도 방역도 독자적으로 백신을 구입하겠다, 이런 얘기를 하기도 하고요. 어떻게 보세요?

[박수현]
그러니까 이재명 지사가 지금 저런 지지를 받고 국민적 기대를 받는 것은 뭐냐하면 코로나 정국에서 이재명 지사가 보여줬던 신속하고 단호한 행정력의 모습 이런 것들이거든요. 이런 것들에 대한 선호가 있는 것이죠.

국민들은 지금 굉장히 답답하시거든요. 민생이 어렵고 이런 속에서 저런 시원한 지도력을 가진 지도자가 되면 어떨까라고 하는 그런 선호가 있는데 아직 그것이 지지도와는 구분이 돼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건데. 지적하신 대로 윤석열이라고 하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서 본인의 행보가 빨라지거나 하는 데 영향을 안 줄 수가 없죠, 아무리 봐도요.

그래서 영향을 받을 것인데 아마 박정하 전 대변인의 말씀대로 저도 동의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저런 지지율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민주당이라고 하는 큰 집이 완전히 무너진 겁니다. 거기에 5층짜리 기둥 하나가 남아 있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결과적으로 백신 수급도 불안정한 상황이 오고 그래서 이 코로나 극복을 위해서 여권의 지도자로서 어떤 역할을 누가 할 것이냐.

그리고 민생을 누가 어떻게 더 잘 돌볼 것이냐라고 하는 이 두 가지 주제를 가지고 지금부터 완벽하게 처음부터 출발입니다.

[앵커]
새로운 출발을 해야 된다.

[박수현]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새로운 출발이 가능할까요, 어떻게 보세요?

[박정하]
저는 새로운 출발이 될 수밖에 없다고 봐요. 그러니까 늘 대선을 앞두고 굉장히 출렁거림이 있었고 그다음에 여권도 지금 이재명 지사가 단독상황입니다마는 이낙연 전 대표의 움직임 그다음에 정세균 총리의 움직임.

이런 것에 따라서 변화가 굉장히 많을 수 있고. 그 안에서 여러 분화 등이 있기 때문에 변화가 있을 거라고 분영히 보여지고요. 야권도 지금 윤석열 총장의 독주체제입니다마는 그게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가 진행되면 여기에서도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거기 때문에 서로 상호작용을 주면서 저는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되면서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앵커]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지금의 지지율은 사실상 어떻게 보면 의미가 없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지금까지 정치권 이슈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 그리고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과 함께했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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