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통령은 있어도 서울시장은 없었다

여성, 대통령은 있어도 서울시장은 없었다

2021.04.07. 오전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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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은 121자리를 뽑았습니다.

정당도 고향도 나이와 이력은 다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남성이라는 점입니다.

1995년 첫 선거 이후 4번의 재보궐까지 모두 12번의 광역단체장 선거를 거치는 동안, 여성 당선자가 나온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일선 시장·군수·구청장까지 다 따져봐도 20년간 배출된 여성 당선자는 34명에 불과한데요.

전체 당선자의 2%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국회의원 여성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과 비교해도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심지어 대통령도 여성이 나온 점을 고려하면, 유독 광역단체장만큼은 유리 천장을 깨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여성 당선자가 나오지 않았던 데는 우선 당에서 여성 후보를 내는 데 인색했기 때문입니다.

역대 광역단체장 선거에 등록된 후보 412명 가운데 여성의 숫자는 단 17명에 불과했는데, 2대와 3대 지방선거에서는 여성 광역단체장 후보 자체가 없었고요.

가장 많은 여성 후보가 등록했던 7대 지방선거에서도 여성 후보는 10명이 넘지 않습니다.

주요 정당의 서울시장만 놓고 보면요, 그동안 민주당 진영에서는 4회 강금실, 5회 때 한명숙, 두 여성 후보가 있었습니다.

국민의힘 진영은 2011년 재보궐 선거 때 나경원 후보가 출마했던 게 다입니다.

이번엔 어떨까요.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최초의 여성 서울시장이자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이란 타이틀 달게 될지,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관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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