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윤석열, 사퇴 뒤 이재명 제쳤다

[나이트포커스] 윤석열, 사퇴 뒤 이재명 제쳤다

2021.03.08.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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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 출연 :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 이종근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지지율이 총장직 사퇴를 계기로 수직상승했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서 주목되고 있습니다.
그래픽 함께 보시죠. 이게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인데 윤 전 총장이 32.4%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또 이재명 경기지사가 24.1%. 이낙연 대표가 14.9%로 그 뒤를 잇고 있는데 그야말로 사퇴하자마자 이렇게 수직상승을 했습니다.
그 배경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최진봉] 저는 일단 이게 컨벤션효과, 소위 그렇게 분석을 하고 싶은데요.
본인이 어쨌든 중대범죄수사청이라고 하는 이슈, 그게 사실은 여당에서는 공식적으로 발의되거나 아니면 당론으로 결정한 적도 없는데 일부 의원들이 한 내용을 가지고 문제를 삼고 이슈화해서 일단 정부나 아니면 청와대와 각을 지는 모습으로 일단 직을 그만뒀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아마 보수진영의 결집이 이루어진 것으로 저는 보여져요.
그래서 윤 전 총장이 사퇴한 그 어떤 효과가 일정 부분 여론조사에 반영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
또 보수진영 입장에서는 문재인 정부나 청와대와 대립하고 각을 세우는 모습이 보수진영을 결집시키는 그런 효과를 불러와서 수직상승이 이루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컨대 이전까지, 사퇴 얘기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지지율이 상당히 빠졌었거든요.
그러니까 추-윤 갈등이 있었을 때만 해도 상당히 지지율이 높았다가 빠졌었는데 다시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정부에 대한 각을 세우는 그 효과가 컨벤션효과로, 사퇴라고 하는 컨벤션효과로 이어지면서 수직상승을 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또 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하나 더 있는데요.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6일부터 7일 동안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여기서도 윤 전 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여기에서는 28.3%. 이재명 지사와 오차범위 내에 있는 건가요?

[이종근]
그렇습니다. 거의 5%에서 6% 정도 내외입니다. 그러니까 거의 오차범위 내라고 할 수 있는데 한 가지 제 생각에 주의깊게 봐야 되는 게 이 두 가지 여론조사가 다릅니다.

하나는 적합도고 하나는 선호도거든요. 적합도가 좀 더 많이 나왔고 선호도가 근소한데 적합도가 많이 나왔다는 건 저는 굉장히 이례적인 결과라고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윤석열 총장이 현직 총장인 시절에 대권 후보들의 상황 속에서 적합도를 물어보는 경우는 거의 별로 없었어요. 전부 다 지지율이었거든요. 선호도였거든요.

그러니까 누구를 더 선호하느냐, 누구를 더 지지하느냐. 이 속에는 실질적으로 이게 대선후보로서 적합하느냐, 혹은 대통령으로서 적합하느냐가 아니더라도 이게 지금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 내가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기성 정치인들한테 보여지지 않는 비정치인의 모습도 있다. 그러니까 응원하는 목소리도 분명히 있었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만약에 정치인으로 가고 대선후보로 가서 적합도를 따져봤을 때는 전략적인 판단을 해야 되는 겁니다.

이 사람이 진짜 적합할까? 나는 응원을 하는데 응원은 할 수 있지만, 지지는 할 수 있지만 적합하지는 않은 것 같아라고 지지율이 빠질 수도 있는 문제였어요.

그러니까 이 사퇴 선언을 하고 첫 번째 적합도 조사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굉장히 관심을 끌었었는데 그런 거품들.

내가 이 사람을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검찰총장으로서 권력을 수사하기 때문에 응원하는 거야라는 그것을 제외하고도 진짜 정치인으로서 또 진짜 대선후보로서 적합하다라는 응답이 저렇게 나왔다는 거거든요.

그러면 지금 일단은 정치인으로서는 안착을 했다. 이것이,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대선후보로 끝까지 완주할 것이냐는 건 차후의 문제이더라도 윤석열 총장 측에서도 이 적합도 부분에서의 이 32.4%와 관련해서는 굉장히 고무적인 어떤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지금 직전 여론조사 대비해서도 17.8%포인트나 뛰어오른 셈인데.

[이종근]
KSOI의 7개월 전인가요? 아마 7이라는 숫자가 왜 이렇게 기억이 남는지 모르지만 꽤 오래전에 KSOI가 윤석열과 관련된 적합도를 했는데 그때와 비교를 해 보면 사실상 이재명 지사나 혹은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은 거의 비슷해요.

그때와 지금과. 그런데 윤석열 총장이 그럼 어떤 표를 갔느냐를 따져보면 무응답층이에요. 그 당시에 무응답층이 30% 가까이 됐거든요.

[앵커]
중도층 아닙니까?

[이종근]
그렇죠. 무응답층이나 부동층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샤이보수일 경우. 그러니까 보수인데 지금의 보수가 마음에 안 드는 보수층이 있고 또 하나는 중도층이 있고.

지지할 사람이 없다라고 대답한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거의 17%가 지금 몰려서 갔다라고 판단할 수 있겠죠.

[앵커]
보수층의 결집이 이렇게 수직상승에 교수님 말씀에 결정적이었는데 앞으로 중도 확장성,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얼마나 보십니까?

[최진봉]
저는 일단 본인이 검찰에서만 공직을 했잖아요. 20여 년을 검찰만 했어요. 업무를 하신 적이 없어요. 검찰의 업무는 특수한 영역이잖아요.

수사 그다음 공소. 이런 거 하는 기소. 이런 거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사실은 만약에 본인이 정치인으로서 대권후보로서의 어떤 입지를 강화하려면 또는 그런 정치인의 행보를 하게 되면 정치인 윤석열에 대해서 검증이 들어갈 거라고 봐요.

지금까지는 그런 검증의 기회가 전혀 없었어요. 그냥 검찰총장으로서 임명될 때 인사청문회에서 물어본 거고. 그건 검찰과 관련된 업무를 물어본 거지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을 갖고 있느냐 하는 부분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일단 이번의 컨벤션효과 때문에 수직상승했잖아요. 십삼점몇%가 오른다는 것은 그 일이 아니면 설명이 안 돼요, 사실은. 사퇴라고 하는 이벤트가 아니었다면 이 정도로 오를 수 있습니다.

상황이 아니었던 말이죠. 사퇴라고 상황이 이렇게 만들었다고 하면 이제는 그야말로 광야에 나와서 정치인 윤석열이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이제 평가의 대상이 될 거라고 봅니다.

또 하나 본인의 장모나 부인과 관련된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곧 이제 알려지기로는 부인의 소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지는데 그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에 따라서도 지지율의 출렁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일단 중요한 건 지금 현재 컨벤션효과 때문에 지지율이 올라갔지만 이 지지율이 계속 갈 거냐 아니면 검증 과정, 혹독한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어떤 변화가 올지 또 가족 관련된 수사가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따라서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은 상당히 부침 있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

그건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오늘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조사한 결과를 또 보면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에 대한 적절성 평가에 대해서도 물어봤습니다. 이에 대해서 적절했다가 48%, 부적절하다가 46.3%.

사실상 비등비등하게 나왔거든요. 이거는 진영 대 진영이 이렇게 엇갈렸다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이종근]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딱 반반이다. 즉 지금 문재인 대통령과 옛날에 2012년도에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거의 똑같았거든요. 2%포인트 차로 박근혜 후보가 당선이 됐습니다.

즉 보수와 진보가 총결집했을 때 거의 51 대 49가 언제나 됐거든요. 그러니까 51을 선점하는 쪽 진영이 승리할 수밖에 없는데. 지금의 46 대 48의 적절과 부적절의 배합은 거의 모든 진영이 한데 모아서 생각을 한다.

보수 진영이라고 한다면 보수 진영은 지금 찬성을 하는 것이고 진보 진영은 반대를 하는 그런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이 가능하죠.

[앵커]
그렇군요. 윤 전 총장이 이렇게 검찰총장 사퇴 이후에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지지율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서 여야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경협 / 더불어민주당 의원(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이미 윤석열 전 총장의 대권 프로젝트는 서울중앙지검장 시절부터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을 했죠. 검찰 내부에는 상당 정도 소문이 돌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게 보면 그때 당시에 자칭 킹메이커다라고 하는 우리 언론사 사주하고 밀실회동 이런 게 있었죠. 그러고 나서 그 직후에 이미 검찰 내부에서 나라고 대통령 못 하라는 법 있냐 이런 얘기들이 나왔다고 소문들이 돌기 시작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대권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정말로 좀 이게 공상과학 추리소설 정도의 수준이고요. 만약 그렇다고 그러면 그런 사람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 대권 플랜이 있는 사람을 일부러 키운 거죠. 자신 스스로 그 사람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하셨는데 그런 사람이 대권 플랜을 하고 있는 줄 뻔히 알면서 시켜놓고 대권 행동을 한다고 해서 비판을 하면 그 책임은 문재인 대통령이 다 져야 하는 거죠. 얼토당토않은 얘기 아니겠습니까?]

[앵커]
여권에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주장도 나왔는데 윤 총장의 대권 프로젝트가 서울중앙지검장 그때 시절부터 사실상 행보가 시작됐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최진봉]
이거는 김경협 의원이 주장을 하신 건데 사실관계가 확인이 안 된 것이기 때문에 제가 그렇다, 아니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다만 저도 그냥 추측을 해 보면 윤 총장이나 윤 총장 측근에 있는 분들 가까우신 분들은 추-윤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윤 총장이 지지율이나 대권 후보로서의 여론조사 결과에 들어가고 이랬지 않습니까?

그때부터는 아마 어느 정도 그런 어떤 생각이나 아니면 그런 준비모임들이 생겼을 가능성은 예측이 가능해요. 그것도 물론 제가 확인한 건 아닙니다, 물론.

그렇게 제가 예측을 해 보는데 서울중앙지검장 할 때부터 그랬다는 것은 약간 이르다는 생각은 저는 개인적으로 들고.

다만 추-윤 갈등 이후에 윤 총장의 지지율이 상당히 상승을 하고 또 대권 후보로서의 여러 가지 여론조사에서 어느 정도의 지지율을 가져왔다고 하면 그 당시부터는 본인이 생각하든 생각하지 않든 주변에 있는 사람이나 측근들 입장에서는 생각해 볼 만한, 즉 대권 도전을 꿈꿔볼 만한 그런 상황은 됐을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모임이 없다고 할지라도 그런 얘기들이 오갔을 가능성은 저는 개인적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윤 전 총장에게 늘 결단을 수단을 강조해왔었죠.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내가 보기에는 윤석열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아요. 뭐 고려한다는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가 윤석열 총장을 당장 만날 이유가 없어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만난다는 뜻이지 특별히 고려하진 않아요.]

[앵커]
김종인 비대위원장,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말을 하면서도 살짝 거리두기를 하는 듯한 모습도 보이는 것 같고요. 과연 윤 전 총장이 어떤 진영, 어느 세력과 손을 잡게 될까요? 어떻게 보세요?

[이종근]
중요한 건 4월 7일 재보궐선거가 가장 그 결과가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당장 어느 진영으로 간다, 안 간다가 아니라 4월 7일의 결과가 예를 들어서 서울과 부산 중 야권이 2승을 할 거냐.

야권이 2승 1패를 할 거냐, 야권이 2패를 할 거냐에 따라서 그다음의 정계개편은 거의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갈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예단하는 것보다는 첫 번째는 4월 재보궐에 어느 정도는 윤석열 총장이 어떻게 기여를 할 거냐.

그리고 그 기여에 따라서 결과를 어떻게 볼 거냐. 거기에 따라서 그다음의 그림을 그려도 늦지 않다. 지금 예단할 수는 없다라는 생각입니다.

[앵커]
교수님 생각도 짧게 들어보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최진봉]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최근에 정대철, 김한길 전 의원들을 만났다고 우리가 들었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이라면 제3지대. 그렇게 생각해요, 저는. 그러니까 국민의힘으로 들어갈 가능성은 저는 거의 없다고 보고요.

제3지대에 머무르면서 4.7 재보궐선거가 끝난 이후에 어떤 결과가 오느냐에 따라서 결국은 정계개편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거든요.

대선 앞두고 정계개편이 일어나면 본인이나 아니면 다른 제3지대 사람들과 손을 잡고서 정계개편의 중심에 서고 신당 창당을 통해서 새로운 어떤 보수 또는 중도보수. 이런 형태의 후보로 나서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당장 국민의힘으로 들어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제3지대에 머무르면서 신당 창당이라는 정계개편의 시나리오 속에서 본인의 입지를 더 강화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4.7 재보궐선거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이종근 시사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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