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삿대질' 격노에 문책성 인사...'자력갱생' 초반부터 '삐걱'

김정은, '삿대질' 격노에 문책성 인사...'자력갱생' 초반부터 '삐걱'

2021.02.15. 오후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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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심기가 좋지 않아 보입니다.

올해 초 '자력갱생'의 기치 아래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는 징후가 잇따라 포착됩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지난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간부들을 질타하는 모습을 그대로 공개했습니다.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올해 경제목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하거나 상기된 얼굴로 간부들에게 삿대질하는 장면입니다.

경제 목표치를 낮게 잡은 보신주의나 간부들의 사리사욕을 문제 삼았다는 보도가 뒤따랐습니다.

북한에서 노동당 전원회의를 한 달도 안 돼 다시 소집한 것도, 김두일 당 경제부장을 한 달 만에 경질한 것도 무척 이례적입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한 달도 안 돼서 경제부장을 경질했다는 얘기는 계획 수립단계에서 지금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고, 사회 통제와 공포 정치를 통해서 계획을 강제하겠다는...]

북한은 새로운 '경제발전 5개년 계획' 첫해인 올해 자력갱생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도 최근 사설을 통해 올해 사업을 혁신적으로 전개하지 못하면 경제 발전의 결정적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대북 제재와 국경봉쇄 장기화로 북한 경제사정은 갈수록 임계점에 접근하는 모습입니다.

김 위원장이 거듭 강조한 전력 생산만 해도 국경 봉쇄로 핵심 장비와 부품 등 수입 차질을 빚어 수력과 화력 발전 가동률이 극히 저조합니다.

북한이 가장 크게 의존하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이 1년 새 80% 넘게 급감한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그런데도 김 위원장이 독자적 자력갱생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북한이 경제적 고립을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과거에 경제위기에 따른 내부 동요를 대외 문제로 돌린 전례가 적지 않아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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