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위에 김정은?...北 금연법 제정에도 버젓이 흡연

법 위에 김정은?...北 금연법 제정에도 버젓이 흡연

2020.12.06. 오전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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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최근 금연법을 제정하면서 애연가인 김정은 위원장도 과연 법을 준수할지가 관심이었는데요.

역시 김 위원장은 법 위에 군림한다는 사실이 다시금 확인됐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열린 북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입니다.

이맛살을 찌푸리며 무언가를 열심히 지적하는 김 위원장의 손에 들려있는 건, 바로 담배입니다.

옆에는 버젓이 재떨이도 놓여있습니다.

당 간부 수십 명이 앉아있는 실내 공간에서 홀로 담배를 피우며 회의를 한 겁니다.

[조선중앙 TV : 당 대회를 전후하여 진행할 정치문화행사 준비 정형을 비롯한 당 제8차 대회 준비사업 정형에 대한 당대회준비위원회의 보고를 청취하고….]

북한은 지난달 4일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금연법'을 채택했습니다.

31개 조항으로, 흡연에 대한 법적, 사회적 통제를 강화한 게 골자입니다.

특히 극장과 영화관 같은 실내와 공공 운수수단 등 공공장소를 흡연금지 장소로 정하고, 위반 시 처벌한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또 금연법 제정을 계기로 북한은 대대적으로 금연 캠페인까지 벌였는데, 불과 한 달도 못 돼 김 위원장이 회의 중 담배를 피는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정대진 / 아주대학교 통일연구소 교수 : (금연법이) 통과 즉시 시행인지 입법예고 기간이 있는지는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최고 지도자라는 위상이 법들보다도 우위에 있다고 하는 북한식의 법문화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고 예전에 담배 피우는 모습을 계속 노출한 것처럼 여러 난관이 있는 연말이지만 정상적으로 자신은 통치행위를 하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는….]

기회가 될 때마다 당 간부에게 주민의 모범이 되라고 강조하는 김 위원장.

최고 지도자의 흡연 모습이 금연법을 지켜나가는 북한 주민에게 어떤 인상을 줄지 의문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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