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확진자 없다고 강조하지만...심상치 않은 징후 포착

北, 확진자 없다고 강조하지만...심상치 않은 징후 포착

2020.12.03. 오후 1: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北, 코로나19 방역 ’초특급’ 단계로 격상
北, 겨울철 접어들면서 감염 확산 우려 증폭
北 검사 인원 한 달 만에 약 5천 명 급증
WHO "의심 증세로 격리된 北 주민 3만여 명 추산"
AD
[앵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가장 높은 '초특급' 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수도 평양을 중심으로 방역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심상찮은 징후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이교준 기자!

'초특급 단계'는 북한에서 가장 높은 방역 단계인데 어떤 조치가 취해지고 있나요?

[기자]
북한의 방역 단계는 1급, 특급, 초특급 3단계로 구분되는데 '초특급'은 가장 강력한 방역 단계인데요.

지상은 물론 해상과 공중의 모든 국경을 봉쇄하고 검역을 강화합니다, 일부 상점과 음식점 등의 영업이 중지되고 각종 모임과 학업 등도 중단됩니다.

주민 이동도 최대한 제한합니다.

북한 매체들은 간부와 주민이 비상방역에 적극 동참할 것을 연일 촉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강력한 봉쇄 조치가 길어질 경우 경제 위축이 불가피해 취약 계층의 민생고가 심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제적 타격에도 북한이 방역 단계를 '초특급' 단계로 다시 올린 배경은 무엇입니까?

[기자]
무엇보다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우려되기 때문인데요.

북한 당국은 공식적으로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근 상황이 좋지 않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진단 검사 수치가 급격히 늘어난 점이 주목되는데요.

지난 10월 말 이후 한 달만에 검사 대상이 5천 명가량 증가했는데 최근 일주일 평균 검사 인원이 약 1600명에 달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북한에서 코로나 의심 증세로 격리된 사람이 3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합니다.

[앵커]
위기감이 커지면서 최근 수도 평양을 중심으로 대대적 방역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조선중앙방송은 오늘 "평양시에서 악성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방역사업을 더욱 공세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며 구역별 방역 활동을 소개했는데요.

평양의 서쪽 관문에 해당하는 만경대구역에서는 시내로 들어서는 입구에서 오가는 사람 전원을 대상으로 체온을 재고 있고, 모란봉구역에서는 상하수도망과 펌프장 등 소독을 철저히 실시하고 있습니다.

평양 도심과 가까운 선교구역은 호 담당 의사가 담당 지구에서 열이 나거나 호흡기 질환을 앓는 사람이 있는지를 매일 파악해 치료하도록 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은 과학적 근거 없이 과도하게 방역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지난 10월 황사 발생 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야외활동을 전면 금지한 것도 그중의 하나이고, 최근 동물 사체는 물론 죽은 곤충까지 조사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을 정돕니다.

[앵커]
노동당대회를 한 달가량 앞둔 상황인데 코로나19 상황이 당 대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기자]
내년 1월 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8차 당 대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10년차 첫 대규모 행사여서 관심이 높은데요.

향후 중장기 목표와 정책 노선을 제시할 당 대회에는 적어도 천 명 넘는 당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북한 당국이 평양을 중심으로 방역의 고삐를 쥐고 있는 것도 성공적인 당 대회 개최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는 시각이 높습니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보고에서 북한 당 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늦춰질 가능성을 제기해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이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