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에게 하는 말?...'선공후사·개혁' 강조한 문 대통령

尹에게 하는 말?...'선공후사·개혁' 강조한 문 대통령

2020.11.30. 오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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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공직자 마음가짐 가다듬어야 할 때"
"진통 따르더라도 낡은 것과 과감히 결별해야"
윤 총장 직무배제 사태 등 어수선한 분위기 의식
’개혁완수’ 의지로도 해석…靑, 확대해석 선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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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공직자들을 향해, 소속 부처나 집단의 이익이 아닌,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하라며, 진통이 따르더라도 개혁과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말연시 공직기강을 위한 발언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지만, 윤석열 총장 직무배제와 관련한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1월 마지막 날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공직자들의 마음가짐부터 가다듬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소속 부처나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로 위기를 넘어, 격변의 시대를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면서, 진통이 따르고 어려움을 겪더라도 개혁과 혁신으로 낡은 것과 과감히 결별해야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판 뉴딜, 탄소중립 2050, 규제개혁과 함께 '권력기관 개혁'을 변화와 혁신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으로 내세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혼란스럽게 보이지만 대한민국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국민께서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민생이 어려운 와중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충돌로 공직사회와 정치권 전반이 어수선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개혁'은 여전히 정부의 중점 과제이고 윤 총장 직무배제 사태는 개혁 완수를 위한 진통이라는 문 대통령의 의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발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며, 확대해석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모든 공직자, 모든 국정 분야에 해당하는 당부라는 겁니다.

청와대는 자칫 가이드라인 제시라는 오해를 사지 않도록 법무부 징계위원회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아예 입을 닫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오는 수요일, 징계위 결정에 따른 처분을 추 장관이 제청하면 최종 결정은 온전히 문 대통령의 몫입니다.

이때는 침묵의 시간마저도 정치적으로 재단될 공산이 큽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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