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호텔 주거용 전환' 언급에...하태경 "닭장에 살라는 말"

이낙연 '호텔 주거용 전환' 언급에...하태경 "닭장에 살라는 말"

2020.11.18.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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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호텔 주거용 전환' 언급에...하태경 "닭장에 살라는 말"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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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호텔 방을 주거용으로 바꿔 전·월세로 내놓는다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언급한 것을 두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서민들에게 닭장에서 살라는 말이나 똑같다"며 맹비난했다.

하 의원은 관광지 호텔을 아파트로 전환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도 밝혔다.

18일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호텔을 전세 주택으로 만든다는 이낙연 대표, 황당무계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호텔과 주거용 아파트는 기본 구조나 주거 환경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라며 "국민들이 원하는 건 마음 편히 아이들을 키우고 편히 쉴 수 있는 주거 공간이지 환기도 안 되는 단칸 호텔 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부산 해운대와 같은 관광지에는 지금도 호텔을 아파트로 개조해 투기화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실상 아파트인 레지던스 호텔이 우후죽순 들어서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 주장은 이런 편법을 국가에서 조장하자는 것"이라며 "규제를 해도 부족한데 집권당 대표 입에서 '교통지옥', '교육지옥', '관광지옥'의 문을 열겠다는 말이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잘못 끼운 부동산 대책을 더는 만신창이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라며 "우선 관광지역만이라도 호텔을 아파트로 개조하거나 사실상 아파트인 레지던스 호텔로 바꾸는 행태를 금지하는 법을 신속히 발의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이 대표는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부동산 시장 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 대표는 "주거 문제로 고통 겪는 국민 여러분께 정말로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조만간 전세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면서 "매입 주택이나 공공임대주택을 LH(한국토지주택공사),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확보하거나 오피스텔, 상가를 주택화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호텔을 주거용으로 바꾸는 방안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관광산업이 많이 위축되다 보니 호텔을 내놓는 경우가 있는데, (정부 대책에는) 호텔 방을 주거용으로 바꿔서 전·월세로 내놓는 방안 등이 포함된 걸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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