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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은 쿠팡 노동자 아버지...7조로 성장하는 택배시장, 법안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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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0년 가까이 된 우리나라 택배 산업은 성장을 거듭하면서 올해는 7조 원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택배 노동자들이 잇따라 사망하는 등 그동안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 마련은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쿠팡 노동자 고 장덕준 씨 유족 (지난달 26일) : 제발 좀 부탁드립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지난달 (10월) 12일 새벽에 숨진 쿠팡 노동자 장덕준 씨 아버지가 국회의원들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하루 9시간이 넘는 심야 노동.

일이 몰리면 피할 수 없었던 주 7일 근무.

장 씨 아버지는 아들이 과로사로 숨졌다며 억울한 죽음을 살펴봐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60년 가까이 된 우리나라 택배산업은 최근 10년 사이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재작년 5조 원대 규모에서 지난해 1조 원 가까이 늘었고, 올해는 7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택배 산업은 언택트 시장의 상징입니다.

그런데 택배 노동자들을 보호할 법안 마련은 뒷전이었습니다.

최근에야 택배 노동자들이 산재 보험에서 제외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이 제출됐고, 이에 앞서 택배 분류와 배송 업무를 구분하고 휴식을 보장해 안전 사고를 예방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이 국회에 올라온 상황입니다.

노동자들이 잇따라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계속 벌어지고 나서야 정치권이 뒤늦게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겁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21일) : 비대면 사회로 전환해감에 따라 택배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택배업을 비롯해 우리 사회 필수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기준과 사회안전망 확보가 시급합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관련법을 처리한다는 계획이지만 택배 노동자들 입장에선 보호 장치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노동자들은 목숨을 잃고서야 그들의 존재를 알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동안 택배 시장 활성화를 위한 법안들이 국회에서 일사천리로 처리되었지만 정작 노동자들을 위한 법들이 뒷전으로 밀린 건 결국, 국회에서 책임져야 할 몫입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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