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은 사퇴 압박, 총장은 "대통령 임기 당부"...문 대통령 진의는?

장관은 사퇴 압박, 총장은 "대통령 임기 당부"...문 대통령 진의는?

2020.10.24. 오전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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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기를 지켜달라는 당부를 받았다고 공개했었죠.

주무부처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여당이 연일 사퇴 압박을 하는 상황에서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인데요.

정작 이 말을 전했다는 '메신저'가 베일에 싸이면서 문 대통령의 진의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취임 이후 네 번이나 수사지휘권을 행사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여당 의원들도 줄곧 윤 총장을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해왔습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나는 당신들 부하 아니야. 난 국민하고 논쟁해 볼거야, 이런 식으로 풀면 안 됩니다. 이건 정치 행위예요. 그럼 옷 벗으시고 정당에 들어오셔서 정치적으로 논쟁을 하셔야 됩니다.]

그러나 윤석열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기를 지켜달라는 당부를 받았다고 공개하며 여당 의원들을 당혹 시켰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 지난 총선 이후에도 민주당에서 사퇴하라 이런 얘기 나왔을 때도 (대통령께서)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서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고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면서도, 윤 총장이 말한 메신저가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당시 민정수석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검찰총장에게 '메신저'를 보냈다면 가능할 직책의 인사들은 그런 사실이 없다는 말로도 해석됩니다.

다만, 현직 청와대 인사는 아니더라도 대통령의 의중을 전할 수 있는 '적절한' 인사가 윤 총장을 만났을 가능성까지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또는 이른바 '메신저'로 불린 사람이 윤 총장에게 개인적인 생각을 전달하면서 대통령의 뜻으로 포장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제는 윤 총장 거취와 관련한 대통령의 진의가 무엇인가입니다.

추 장관의 행보를 지지하는 여론이 문 대통령의 검찰개혁에 공감하면서 윤 총장 사퇴도 함께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검찰총장의 거취에 대한 대통령의 진의에 관심이 쏠리면서, 윤 총장이 말한 '메신저' 논란은 다음 주에 있을 청와대 국정감사에서도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선기[sunki05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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