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에 달린 비핵화 협상...정상외교 재개될까?

미 대선에 달린 비핵화 협상...정상외교 재개될까?

2020.10.23. 오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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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김정은과 좋은 관계로 전쟁 막아"
바이든 후보 "히틀러와도 좋은 관계였다" 냉소
美 대선 누가 당선돼도 비핵화 협상 험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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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운명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꼭 누가 당선되는 게 한반도 비핵화에 도움이라고 할 수는 없어서, 결국 우리 정부도 모든 경우에 대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북 정책 업적으로 내세우는 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입니다.

정상 간의 신뢰로 전쟁을 막았다는 거지만, 바이든 후보는 히틀러와 손잡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냉소적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북한과 우리는 전쟁을 하지 않고 있죠. 우리는 사이가 좋습니다. 외국 지도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건 좋은 일입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 히틀러가 전 유럽을 침공하기 전에도 우리는 그와 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안 그래요?]

누가 당선돼도 비핵화 협상은 순탄하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돼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해온 북한을 계속 압박할 가능성이 큽니다.

바이든 후보도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북한이 비핵화에 나선다는 전제를 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사전에 철저한 실무협상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민정훈 /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 : 바텀 업, 즉 실무협상을 통해서 상당한 진전, 즉 핵무기를 줄이는 데 있어서 상당한 진전이 있을 때 이제 정상회담을 논의하는 이런 수순으로 가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바이든 후보가 집권해도 오바마 정부처럼 북한 문제를 사실상 방치하는 게 아니라, 북한과 대화에 나선 클린턴 정부 모델을 따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인영 / 통일부 장관 : 오바마 3기가 되겠습니다만, 그렇게 접근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클린턴 3기가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예단해서 보지는 않겠습니다.]

또,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북한이 미국과 직접 소통할 채널을 잃게 돼, 오히려 우리의 촉진자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결국 누가 당선돼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 동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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