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마친 이재명 "공무원들 파김치 넘어 영혼이 가출"

국감 마친 이재명 "공무원들 파김치 넘어 영혼이 가출"

2020.10.21.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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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마친 이재명 "공무원들 파김치 넘어 영혼이 가출"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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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틀간 진행된 경기도 국정감사를 마친 소회를 전했다.

지난 20일 저녁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산회를 알리는 의사봉이 두드려지고 주위 공무원들을 보니 파김치를 넘어 요즘 말로 '영혼이 가출한' 상태더라"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우리 경기도 공무원들 지난 몇 달간 정말 고생 많았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아프리카돼지열병, 태풍, 홍수 등 별도 재난 업무도 많았다"라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그 와중에 경기도 국감 소관 상임위원회가 두 곳이나 돼 도합 2천 건이 넘는 자료 요구에 답해야 했다"라며 "전문성은 물론, 헌신적 책임감 없이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어느덧 지자체장 10년 차"라며 "공직자로 산다는 것, 주권자의 성실한 공복으로 일한다는 것이 얼마나 막중한 일인지 매번 되새기게 된다. 가끔은 이 일이 참 고단하다 느껴지다가도 주권자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권한을 위임받았다는 점을 상기하면 자세가 고쳐진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지사는 "올해 국정감사는 끝났지만 책무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공직자로서 마음을 다잡으며 또 치열하게 달리겠다. 경기도 공직자 여러분께 거듭 고생하셨다는 말을 전한다"라고 했다.

앞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청지부는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로 전파 우려가 높은 지금 집중 방역이 필요한 시기"라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에 경기도에 대한 국감을 취소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 지사 역시 경기도 국감 전날인 지난 18일 "국회는 국정 감사 권한이 있을 뿐 지방정부의 자치사무에 대해서는 감사 권한이 없다"라며 공무원 보호를 위해 내년부터 국정감사 거부를 고민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경기도 국감에서는 지적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박완수 의원은 "경기도가 국회를 무시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영교 위원장은 "경기도는 감사를 받아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지사는 "국감을 안 받겠다거나 불법이라고 단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과했다면 용서해달라"라고 답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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