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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0초 만에 털린 강원랜드 당시 CCTV엔...열쇠 분실도 수 년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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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0초 만에 털린 강원랜드 당시 CCTV엔...열쇠 분실도 수 년간 몰라

2020년 10월 20일 04시 47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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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월, 강원랜드에선 손님을 가장한 외국인들이 순식간에 슬롯머신을 털어 현금 수천만 원을 들고 도망간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YTN이 입수한 CCTV에는 순식간에 이뤄진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자체 감사보고서에서도 강원랜드의 허술한 관리 감독 실태가 총체적으로 지적됐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2월 강원랜드 내부.

외국인 남녀 세 명이 슬롯머신 앞에 모여있습니다.

게임을 하는 척하던 남성이 기기 앞판을 조심스럽게 열더니 현금통을 빼내 준비한 가방에 쏟아 넣습니다.

이후 돈을 챙겨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도주까지 범행에 걸린 시간은 불과 20여 초.

도난당한 금액은 2천4백만 원에 달합니다.

강원랜드는 사건 발생 1시간 반 뒤에야 알게 됐지만 이미 범인은 달아난 뒤.

허술한 보안 문제는 당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YTN이 입수한 강원랜드의 자체 감사보고서를 보면 근무 실태는 물론 열쇠 관리도 엉망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강원랜드는 6년 전인 2014년 만능열쇠 중 파손된 한 개에 대해 폐기처리를 하기로 했지만, 실제론 폐기하지 않았고 담당자가 따로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담당자가 바뀌었고 이 사실이 전달되지 않아, 도난 사건이 발생하기까지 최소 5년여 동안 폐기되지 않은 만능열쇠의 존재 사실을 관리 책임자 그 누구도 몰랐던 겁니다.

또 2016년엔 노후 머신 백칠십여 대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열쇠가 여러 개 분실됐다는 사실도 이번 감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이 열쇠들이 어떻게 없어졌는지는 지금까지도 알지 못합니다.

사후 대처도 허술했습니다.

당시 도난을 최초 확인한 직원이 상황실을 찾아 신고를 요청했지만, 상황실 직원은 사건 관련 용어가 이해가 안 되니 직접 신고하라고 하는 등 서로 미루는 사이 신고는 20분이나 지체됐습니다.

[이주환 / 국민의힘 의원 : 마스터키 관리 부실과 초동대처 미흡 등으로 인해 희대의 도난 사건이 발생한 예고된 인재였습니다. 재발 방지 대책이 시급합니다.]

자체 감사를 마친 강원랜드는 관리 감독 소홀과 직무태만 등을 물어 직원 7명을 최종 징계했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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