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만 나오면 '전쟁'...의혹 규명은?

추미애만 나오면 '전쟁'...의혹 규명은?

2020.10.17. 오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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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법무부 국감서 "추미애 거짓말" 질타
고성 오간 것도 모자라 서로 비아냥까지
추미애, 야당 반발샀던 "소설 쓴다" 또 발언
야당-추미애 공방에서 여야간 신경전으로 확대
지켜보던 다른 정당 의원도 싸늘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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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국정감사에서 가장 관심이 컸던 부분 가운데 하나는 바로, 추미애 장관이 출석하는 법무부 국정감사였습니다.

하지만 고성과 신경전만 난무했을 뿐, 추가로 규명된 진실은 없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의 초점은 추미애 장관 해명의 진위에 집중됐습니다.

아들의 부대 관계자 연락처를 직접 보좌관에게 건네고도, 국회에서는 전화를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딱 잡아뗐다는 겁니다.

[윤한홍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2일, 법무부 국정감사) : 언론 보도를 보니까 9월 한 달 동안에 국회에 와서 장관님이 했던 거짓말 횟수가 27번입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 (지난 12일, 법무부 국정감사) : 27번이나 (들어보세요! 들어보세요!) 27번이나 윽박질렀죠.]

고성도 모자라, 공방은 이내 서로에 대한 비아냥으로 바뀝니다.

[윤한홍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2일, 법무부 국정감사) : 참 대단합니다. (네, 대단합니다.) 참 대단한 양반이에요, 정말.]

[추미애 / 법무부 장관 (지난 12일, 법무부 국정감사) : 네, 대단하십니다. 의원님도.]

야당을 향해 "소설 쓴다"는 발언으로 법제사법위를 한 번 발칵 뒤집어놨던 추 장관이지만 발언엔 거침이 없었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 (지난 12일, 법무부 국정감사) : 언론이 가세하고 야당이 이거를 증폭시켜 온 여러 가지 9달간의 그런 전말을 생각해 보면 정말 이거는 장편 소설을 쓰려고 했구나….]

야당과 추 장관의 계속되는 공방은 여야 간의 신경전으로 확대되더니,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2일, 법무부 국정감사) : 김남국 의원 너무 심한 거 아닙니까? 말끝마다 개입해서 추미애 장관 답변을 왜 자기가 합니까?]

[김남국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2일, 법무부 국정감사) : 야당에서는 도대체 이런 민생이라든가, 도대체 할 수 있는 정책이라는 건 하나도 질의를 하지 않고 오로지 추미애 장관과 관련해서….]

급기야, 위원장마저 언성이 커집니다.

[윤호중 /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민주당 소속) : 위원장이 언제까지 참아야 합니까? 여기가 무슨 장마당이 아니잖아요.]

지켜보던 다른 당 소속 의원의 평가는 싸늘했습니다.

[김진애 / 열린민주당 의원 (지난 12일, 법무부 국정감사) : 요새 나오는 말이 극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법조인들 솔직히 이런 세계에서 어떻게 버티시는지 강심장이 놀라울 정도로….]

결국, 12시간이나 진행된 법무부 국감은 지난달 추 장관이 출석했던 대정부질문에서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가지 못한 채 끝이 났습니다.

국민의힘은 거짓말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뾰족한 근거를 대지 못했고, 추 장관은 성의 있는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우리 편 엄호에 모든 여력을 쏟았습니다.

해마다 국감 때면 비판받던 구태가 반복된 셈입니다.

올해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오는 26일, 추 장관은 다시 한 번 국감장에 섭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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