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비리" vs "금융 사기"...여야 공방 가열

"권력형 비리" vs "금융 사기"...여야 공방 가열

2020.10.16. 오후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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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감사 7일 차인 오늘도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를 두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옵티머스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NH투자증권 국감에서는 로비나 외압이 있었는지가 쟁점이 됐습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최아영 기자!

오늘 NH투자증권 국감에서도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고요?

[기자]
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의 최대 판매처입니다.

옵티머스 펀드 전체 판매액의 84%에 해당하는 4천3백억 원어치를 판매했는데요.

그래서 이 과정에서 외압이나 로비가 있었는지가 집중적으로 다뤄졌습니다.

먼저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이번 사건이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비화했다며 질의했고, 이에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은 기존 입장대로 관여한 바 없다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다만 질의 과정에서 정 사장이 판매 승인 결정 전에 옵티머스 측과 접촉했던 게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옵티머스 측에서 금융상품을 팔려는 게 있다며 담당자를 연결해 달라는 전화가 있었고, 담당자에게 메모를 넘겼다는 건데요.

정 사장은 이 과정에서 지시나 영향력을 행사는 없었다고 말했지만, 이만희 의원은 누군들 전화번호를 주면 압력으로 생각하지 않겠느냐며 로비와 외압 의혹에 불을 지폈습니다.

또 같은 당 이양수 의원도 어이없는 투자가 어찌 걸러지지 않은 건 외압이라며 말을 보탰는데요.

이에 대해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이번 사건은 금융사기인 점을 강조하며 공세 차단에 나섰습니다.

정권 관계자 통하고 이런 사안이 아니라, 사모펀드를 활성화 과정에서 목적에 벗어난 일이 생긴 거라며, 라임과 옵티머스 책임자들이 책임을 지는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맹성규 의원도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심사가 부실이라며 외압설을 차단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오늘 정무위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수백억 원어치 판매한 만큼 책임 여부를 두고 질의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결국 국민의힘은 권력형 비리라는 주장이고 민주당은 금융사기라고 선을 긋는 모습인데, 당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먼저, 국민의힘은 오늘도 특검을 요청하며 민주당을 거세게 밀어붙였습니다.

민주당이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특검이나 특별수사단 설치를 못 받겠다고 하는 건,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비판했는데요.

그러면서 라임과 옵티머스 사건을 금융사기로 규정하고 사건을 축소하고 있다며, '권력형 게이트'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번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수사 자체가 또 하나의 게이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압박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최근 잇단 여권 인사 연루설을 의식한 건지, 오늘 아침 회의에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라임과 옵티머스 펀드 사건에 대해 일절 얘기하지 않은 채 수소 경제나 택배 노동자, 공수처법 등 정책만 언급했는데요.

이번 사태에 대해 민주당 입장은 확고합니다.

국민의힘이 뚜렷한 근거 없이 권력형 게이트 규정하고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건데요.

권력형 게이트가 아니라 범죄자의 금융사기 사건이라며 여권 연루설에 명확히 선을 긋고 있습니다.

또 검찰이 어떤 성역도 두지 말고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며 야당의 특검과 특별수단 요청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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