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간부, 출입기자로 등록하고 국회 수시 출입"

"삼성전자 간부, 출입기자로 등록하고 국회 수시 출입"

2020.10.07. 오후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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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삼성전자 간부, 국회 출입기자로 등록"
"문제의 삼성전자 간부는 새누리당 당직자 출신"
국회사무처, 삼성전자 간부 출입기자 등록 취소
등록 언론사 실체도 불분명…주소지는 생선구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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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간부가 국회 출입기자 신분으로 국회를 자유롭게 드나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시작한 국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나온 내용인데요.

문제를 제기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이 간부가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 당직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대근 기자!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나온 내용입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삼성전자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뒤 의원실에 매일같이 찾아온 삼성전자의 한 간부가 언론사 기자 출입증으로 국회를 드나든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출입을 위해서는 의원실 확인이 필요한데 이런 절차 없이 자주 찾아온 간부가 있어 출입 경위를 알아봤더니 한 언론사의 출입증을 갖고 있었고, 국회 사무처의 상시 출입기자 명단에도 등록돼 있었다는 겁니다.

또, 이 간부에 대한 뉴스를 검색해보니 전 새누리당 당직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류 의원의 발언을 들어보겠습니다.

[류호정 / 정의당 의원 : 제가 알기로 이분이 국민의힘(새누리당) 당직자 출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추석에도 할 것 없이 거의 매일 찾아오길래 도대체 국회에 어떻게 불쑥불쑥 올 수가 있나 해서 찾아봤거든요. 그래서 알아보니까 삼성 간부라고 했는데 출입기자로 왔다 갔다 하고 계시더라고요.]

뒤늦게 사실을 파악한 국회 사무처는 이 간부의 출입기자 등록을 취소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는 이 간부가 등록한 언론사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겁니다.

YTN이 국회에 등록된 언론사의 주소지를 찾아가 봤더니 엉뚱하게도 생선구이집이었습니다.

주변에서도 국회에 등록된 언론사는 확인되지 않았는데요.

개인의 선택인지, 삼성이 묵인한 건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실체가 불분명한 언론사를 앞세워 대관 업무를 한 건 삼성에도 관리 책임이 있는 거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앵커]
다른 상임위 국정감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오늘부터 20일 동안 진행되는 국정감사에서는 특히 외교통일위원회가 주목됩니다.

어젯밤 북한의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의 망명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1997년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비서 이후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망명으로 정치권 관심도 높은 만큼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북한의 영국대사관 공사 출신으로 지난 2016년 망명한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관련 질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태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북한에 딸을 두고 온 조 전 대사대리의 심정을 헤아려 집중 조명과 노출을 자제했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외통위에서는 이밖에도 강경화 외교부장관 남편의 출국 논란도 쟁점인데요.

강 장관은 업무보고에 앞서 최근 남편 관련 논란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하겠다며 사과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장관 : 국민들께서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제 남편이 해외로 출국한 것에 대해 경위를 떠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어제까지 증인 채택 문제로 여야가 대립했던 국방위에서는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과 공무원 피살 사건이 화두에 올랐습니다.

여야는 시작부터 증인 채택 문제 등으로 공방을 벌였는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채익 / 국민의힘 의원 : 지금 공무원 피살 사건 문제도 아들의 손편지를 보십시오. 이렇게 구구절절한 편지를 통해서 억울한 아버지의 누명을 벗겨달라고 하는데 한 명도 지금 증인, 참고인 동의를 하지 못하겠다고 하면….]

[황 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한미 간 공동 첩보 자산인 SI에 대해서 노출을 안 시킬 수가 없잖아요.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 정확하게 속 시원히 답을 못 들으실 거 아닙니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상대로 감사가 진행되는데 코로나19 방역 상황은 물론 최근 백신 상온 노출 문제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번 국감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대면 화상 회의 방식이 도입됐다는 점도 주목되는데요.

보건복지위는 국회와 보건복지부가 있는 세종, 질병관리청이 있는 오송을 화상으로 연결하고, 외통위도 재외공관에 대한 현지 국감은 진행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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