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교사 상당수 '원격수업' 수강 기회도 없다!

예비교사 상당수 '원격수업' 수강 기회도 없다!

2020.10.01. 오전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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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교육대·사범대에 ’원격수업’ 강의 없어
현직 교사들 "예비교사 때부터 체계적 교육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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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되자 '원격수업'이 전격 시행됐지만, 실제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멉니다.

교사의 역량 강화도 꼭 필요한 부분 중 하나인데 예비교사 상당수가 관련 강의를 들을 기회조차도 없는 상황입니다.

강의가 개설되지 않은 대학이 수두룩하기 때문입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딛고, '원격수업'은 학교 현장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는 있지만, 실제 학습 효과 등을 둘러싼 학생과 학부모들의 걱정과 불만은 여전합니다.

[학부모 : 선생님들도 준비가 많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빠르게 (원격수업을) 진행하다 보니까 미흡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이들도 학습에 참여하는데 흥미, 집에서의 집중력이 많이 부족해서….]

결국 원격수업의 질을 높여야 하는데 교사의 역량 또한 관건입니다.

현직 교사들은 예비교사 양성 단계부터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현직 교사 : 온라인(원격) 수업도, 오프라인(학교) 수업과 마찬가지로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고요. 예비교사 단계부터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공부하게 되면, 보다 좋은 수업이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교사 양성의 첫 단추인 교육대와 사범대에는 관련 강의조차 개설되지 않은 곳이 상당수입니다.

초등학교 교사를 키우는 전국 13개 교육대학 가운데 30%에 이르는 4개 대학에서는 '원격수업' 관련 강의가 전혀 없고,

그나마 있더라도 미술실기와 실과교육과정론 같이 과목의 주요 내용과 동떨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사범대는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전국 47개 사범대학 가운데 절반이 넘는 27개 대학에 '원격수업' 관련 강의가 없고, 심지어, 20개 대학은 앞으로 강의를 개설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배준영 / 국민의힘 의원 : '위드 코로나'시대에 대학의 상당수가 원격수업 관련 강의를 개설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예비 교사들의 원격수업 역량 강화를 위해서 교육부는 각 대학들과 협의해 하루빨리 관련 강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는 코로나19 국면을 겪으면서 예비교사 단계부터 원격수업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하고, 전국의 주요 교대·사대에 '미래교육센터'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입니다.

원격수업은 학교 교육의 패러다임을 과거에서 미래로 바꾸는 일입니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예비교사가 관련 교육의 기회를 충분히 갖는 것이 그 첫 단추가 될 것입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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