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경계소홀', 이동경로도 파악 못 해...하루지나 北서 포착

軍 '경계소홀', 이동경로도 파악 못 해...하루지나 北서 포착

2020.09.24. 오후 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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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A 씨, 21일 오전 11시 반 첫 실종 확인
군·해경, 21일 오후 1시 50분부터 수색 시작
軍, 22일 오후 3시 반 북측서 A 씨 흔적 첫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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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 당국은 이번에도 경계가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공무원 A 씨의 실종 소식을 듣고 함정 20여 척과 항공기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지만, A 씨의 행적을 처음 파악한 건 하루가 지난 뒤였습니다.

그것도 우리 해역이 아닌 실종 지점에서 38km가 떨어진 북한 해역이었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무원 A 씨의 실종이 처음으로 확인된 건 21일 오전 11시 반.

신고를 받은 군과 해경은 오후 1시 50분부터 함정 20여 척과 항공기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습니다.

A 씨의 흔적은 그러나 좀처럼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군 감시 장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이튿날인 오후 3시 30분.

실종신고 후 하루가 지난 뒤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겁니다.

당시 A 씨는 해상에서 방독면과 방호복을 착용한 북한군에 의해 표류 경위를 심문받은 것으로 보였다고 군 당국은 전했습니다.

A 씨는 결국 군에 포착된 지 6시간여 만인 밤 9시 40분쯤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실종 지점인 소연평도 남방에서 피격지점인 북한 등산곶 해역까지는 38km.

A 씨가 사선을 넘기 전 우리 군에 포착됐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습니다.

북한이 상부 지시를 받아 사격을 가했고, A 씨가 기진맥진한 상태로 북한군에 발견됐다는 깨알 같은 정보력을 내세웠지만, 정작 A 씨를 태운 부유물이 서해북방한계선, NLL을 넘는 것은 물론 어느 경로로 북상했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면서 국민의 목숨을 지키지 못한 셈이 됐습니다.

지난 7월 강화도에서 발생한 탈북민의 재입북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입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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