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창업주' 민주당 이상직, 긴급 기자회견 열어 탈당 발표

'이스타 창업주' 민주당 이상직, 긴급 기자회견 열어 탈당 발표

2020.09.24.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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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상직 탈당…"창업자로서 책임 통감"
"선당후사 자세로 당 떠난다…해결 뒤 돌아올 것"
"사즉생 각오로 이스타항공 일자리 되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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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와 관련해 당의 감찰 조사를 받고 있던 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직원들에게 송구하다면서도, 문제를 해결하고 당으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송재인 기자!

민주당이 자체 감찰 결과를 발표하기 전 이상직 의원이 먼저 거취를 밝힌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이상직 의원은 앞서 오후 3시 10분쯤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떠나겠다며 탈당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이스타항공 사태와 관련해 창업자와 대주주의 부모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당과 국민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는데요.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에 폐를 끼치지 않고 떠나겠다면서도, 사태를 해결하고 의혹을 소명한 뒤 다시 돌아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특히,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일자리 문제를 되살려놓겠다고 강조했는데요.

YTN 취재 결과, 이 의원은 해고자들을 다시 고용하는 조건으로 이스타항공을 매각할 사업체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상직 의원은 민주당 윤리감찰단 조사대상 1호에 올라 당의 자체 감찰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스타항공에서 6백 명이 넘는 노동자가 대량해고되고, 250억 원대에 달하는 임금이 체불된 만큼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의 책임이 있는지 당이 조사하고 있던 겁니다.

이르면 이번 주 후반 감찰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대량해고 사태가 민주당의 노동 정책과 정면으로 맞서는 만큼 이 의원에 대한 제명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이 의원이 당의 판단에 앞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와 함께 이해충돌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았던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어제 탈당을 선언했던 것도 이 의원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이상직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 직후 입장문을 통해 국민과 당원에게 송구스럽다며 김홍걸 의원과 이상직 의원의 사례가 당 소속 모든 공직자들에게 자성의 계기가 되고 경각심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당 기강을 분명히 확립해 나갈 것이며, 정치개혁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국회는 오늘 본회의에서 코로나19 피해 지원 법안들을 처리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회는 앞서 정기국회 본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피해를 지원하는 법안들을 한꺼번에 처리했습니다.

임차인의 상가임대료 부담을 덜어주는 내용의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대표적인데요.

코로나19와 같은 1급 법정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깎아 달라고 요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와 함께 임차인 강제 퇴거를 한시적으로 막는 내용도 담겼는데요.

기존엔 월 임대료가 3개월 넘게 밀리면 임대인이 계약갱신을 거절하거나 해지할 수 있었지만, 개정안이 시행되면 코로나19 충격이 이어지는 6개월 동안은 임대료가 밀려도 임대인이 계약을 해지하거나 갱신을 거절할 수 없게 됩니다.

또, 비대면 수업 장기화로 불편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는 내용의 법안도 처리됐는데요.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으로 정상적인 대학 수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등록금을 면제, 감액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사립학교법 개정안입니다.

대학의 등록금 감면분을 국가나 지자체 재정으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 규정도 포함됐는데요.

다만, 이번 개정안은 등록금 반환의 근거 조항일 뿐, 강제성은 없는 만큼 이대로 법이 시행되더라도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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