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공조 연일 맹비난..."국방협의체는 구밀복검"

北, 한미공조 연일 맹비난..."국방협의체는 구밀복검"

2020.09.21. 오후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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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선전매체를 동원해 연이틀 한미 공조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외교 당국이 추진 중인 '동맹대화'를 문제 삼은 데 이어 한미 군 당국 간 국방협의체를 놓고 '입에는 꿀, 배에는 칼'이란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우리 정부를 맹비난한 건데요.

한미 공조 강화 움직임에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가 이번에는 한미 군 당국이 개최한 통합국방협의체, KIDD 회의를 문제 삼았습니다.

전날 한미 외교 당국 간 추진하는 '동맹대화'를 '사대굴종'이라며 비아냥거린 데 이어 또 비난 글을 게시한 겁니다.

'메아리'는 우리 정부가 기회 있을 때마다 '평화' 타령을 하면서 보수 정권에서도 엄두를 내지 못한 천문학적 군사비를 지출하는 등 '구밀복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KIDD 회의에서 논의한 '맞춤형 억제전략'은 북침 핵전쟁 전략이라면서, 정부가 한반도 정세를 더욱 위태롭게 몰아갈 군사적 망동을 계속한다면 과거 정권보다 더 비참한 결말을 면치 못할 거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지난 6월 김정은 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보류 지시 이후 비난 글을 자진 삭제하기도 했던 선전매체가 이틀 연속 한미 공조 움직임을 비난하고 나선 건 다소 이례적입니다.

[김용현 /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모든 국가적 역량을 수해와 태풍 피해에 집중하고 있지만 한미동맹, 특히 한미 간 군사적 협력에 관해서는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북한이 보여주는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반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대내 매체는 수해 복구 성과나 곡물 수확량 증대를 독려하는 내용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자력번영을 위해서는 식량이 넉넉해야 한다면서 추수를 제때 제대로 시작하라고 독려하는 한편,

수도당원사단 만2천 명이 동원된 함경도 지역은 열흘 만에 주택 건설에 필요한 벽돌 생산과 기초 콘크리트 작업이 끝났다고 선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세찬 사회주의 경쟁 열풍 속에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아침과 저녁이 다르고 시간이 감에 따라서 전투장에서는 계속 혁신적 성과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해 복구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그간 주춤했던 대남, 대미 압박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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