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판 NATO' 현실화 하나...美, 연합체 구성 움직임

'동북아판 NATO' 현실화 하나...美, 연합체 구성 움직임

2020.09.13. 오전 04:5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美 주도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 창설
서유럽, 나토로 소련 봉쇄…냉전종료후 개념 확장
美, 4각 안보협의체 ’쿼드’와 ’쿼드 플러스’ 제시
"’쿼드’는 동북아 ’나토’ 성격 기구" 분석 잇따라
AD
[앵커]
미중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 중국에 맞서 인도-태평양 국가들을 연합체로 묶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와 같은 안보기구를 동북아에 구축하려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연합체가 현실화할 경우 우리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차 세계대전 직후 소련에 맞서 서유럽 등 12개 국가로 출발한 북대서양 조약기구 NATO.

1990년 전후 소련의 붕괴로 냉전체제가 끝나면서 군사동맹이었던 나토는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는 안보기구로 확장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유럽이 아닌 동북아에 비슷한 기구가 만들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됩니다.

미국과 일본, 인도와 호주 4개국을 쿼드, 즉 4각 안보협의체로 묶는다는 구상입니다.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은 여기에 한국과 베트남, 뉴질랜드를 더한 '쿼드 플러스' 구상을 제시했습니다.

[박원곤 교수 /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 본격적으로 쿼드와 쿼드 플러스를 통해서 한국을 비롯한 핵심 동맹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하는, 일종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지난달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네트워크화된 대중국 연합체'를 구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전장에 적용 가능한 '21세기 합동전투개념'을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체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는데, 미중 갈등에 더해 인도가 중국과 충돌하며 안보불안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연합체 구성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중국을 겨냥한 미국 주도의 동북아판 나토가 현실화할 경우 한미동맹과 대중관계, 남북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우리의 참여 여부도 큰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