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쟁점으로 떠오른 이스타항공 사태...여당서도 "적극 대처해야"

정국 쟁점으로 떠오른 이스타항공 사태...여당서도 "적극 대처해야"

2020.09.12.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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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 위기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터진 이스타항공의 대량 정리해고 통보 사태가 정국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여당 지도부에서도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야당은 정부 여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공세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타항공 노조 (지난 8일) : 정리해고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투쟁!]

코로나19로 해외여행 자체가 막히면서 화물이 아닌 여객 중심의 이스타항공은 직격탄을 맞았고, 결국 6백 명이 넘는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했습니다.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이 집권 여당 소속이어서 화살은 자연스럽게 민주당으로 향했습니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민주당 지도부에서 처음으로 정부·여당이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신동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11일) : 정부·여당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특히나 우리 당 국회의원이 이스타항공 창업주였던 만큼 더 책임 있는 자세로 이 사태에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민주당으로서 뼈아픈 노동자들의 대량 실업 문제인 만큼 야당의 공세 수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이미 이상직 의원을 고발한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정부에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11일) : 이상직 의원은 개인적으로 200억 원이 넘는 재산을 갖고 있고…. 직원 급여 250억 원을 체불하고 있는데 이스타홀딩스 지분 3분의 2를 편법 증여받은 아들은 미국에서 골프 유학을 하고 있습니다.]

정의당도 민주당과 정부, 이상직 의원이 대량 해고 사태 과정에서 무책임하게 손을 놨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 (지난 8일) :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고용 유지를 하기 위해서 정말 기업의 노력, 정부의 노력을 손톱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어요.]

당사자인 이상직 의원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미 이스타항공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자녀들의 호화 생활 의혹 역시 언론의 오보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게다가 이번 대량 해고 사태를 수습할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항공 업계 전반의 더 큰 위기로 확산할 조짐이 보일 경우 정부 여당 책임론도 자연스럽게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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