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기로' 한목소리 내면서도..."강 건너 불구경" vs "옹졸한 행태"

'중대기로' 한목소리 내면서도..."강 건너 불구경" vs "옹졸한 행태"

2020.08.20. 오후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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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코로나 공방 "강 건너 불구경" vs "옹졸한 행태"
민주당 "광화문 집회가 뇌관…압수수색 해야"
통합당 "집회 이전 이미 감염…정부의 방역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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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가 한목소리로 코로나19 대유행의 중대기로에 섰다고 우려하며 국회 차원의 방역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코로나19 대응팀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사태가 이렇게 된 원인을 두고는 민주당은 광복절 집회를, 통합당은 정부의 방역 실패를 각각 지목하며 서로 탓하기 바빴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이번 주말까지가 코로나 대유행 여부를 가늠할 중대한 기로입니다.]

[김종인 /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이번 1~2주간의 대응이 코로나 2차 확산을 막아내는데 중대 기로라고 생각합니다.]

여야 모두 같은 말로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태가 '중대기로'에 이른 원인은 서로에게 돌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가 전국적인 감염 확산의 뇌관이 됐다며 사법당국이 압수수색을 해서라도 참석자 명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전·현직의원과 당원 다수가 집회에 참석한 미래통합당을 향해 거듭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미래통합당은 집회에 참가한 소속 정치인과 당원들에 대해 아무런 조치 없이 관계없다는 식으로, 강 건너 불구경 식으로 수수방관하고 있습니다. 매우 유감입니다.]

통합당은 잠복 기간을 고려하면 확진자들은 광화문 집회 이전에 이미 감염되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방역에 구멍이 뚫린 탓이라며 정부·여당에 화살을 돌렸습니다.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코로나19 잠복 기간을 고려하면 8·15 집회로써 확진된 것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그 이전에 이미 방역에 구멍이 생겨서….]

하지만 정치공방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 속에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여야는 코로나19 대응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민수 / 국회의장 공보수석 : 일일 점검을 비롯해 국회 차원의 코로나 방역 대책과 사후 조치를 취하는 것을 주도할 것입니다.]

국회는 의원총회도 영상회의로 대체할 수 있도록 이달 중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하고 본회의장과 상임위 회의실에도 1인용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의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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