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코로나19 중대기로"...대통령-김종인 회담 성사될까?

여야 "코로나19 중대기로"...대통령-김종인 회담 성사될까?

2020.08.20. 오후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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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통합당 "코로나19 재확산 가늠할 중대기로"
민주당 "보수단체 8·15 광화문 집회가 감염 확산 뇌관"
"사법당국, 참석 단체 압수수색 해서라도 명단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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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는 이번 주가 코로나19 재유행 여부를 가늠할 중대기로라는데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하지만 확산 원인을 두고는 민주당은 광복절 집회를, 통합당은 방역 실패를 지목했는데요.

코로나19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만남이 성사될지도 관심입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최아영 기자!

여야 모두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데는 공감한 거 같은데, 확산 원인을 두고는 갈수록 입장 차가 커지네요?

[기자]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오늘 아침 회의에서 '중대기로'라는 말을 꺼냈습니다.

이번 주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을 중요한 시기라는 데는 같은 생각인데요.

하지만 확산 원인을 두고는 서로 다른 진단을 내놨습니다.

우선, 민주당은 보수단체의 광복절 집회를 감염 확산의 뇌관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방역 당국이 집회 참석자를 전수 조사 중이지만 역부족이라며, 사법당국이 집회 참석 단체를 압수수색 해서라도 참석자 명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나아가 광화문 집회 참가자에 대한 통합당의 책임 있는 조치가 절실하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미래통합당은 집회에 참가한 소속 정치인과 당원에 대해 아무런 조치 없이, 관계없다는 식으로 강 건너 불구경 식으로 수수방관하고 있습니다. 매우 유감입니다.]

이에 통합당은 방역 실패 반성부터 하라며 정부 책임론을 폈습니다.

그러면서 광복절 집회는 당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는데요.

되려 야당과 광화문 집회를 엮어 방역 책임을 피하려는 건 옹졸하고 치졸한 행태라고 역공했습니다.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코로나19 잠복 기간을 고려하면 8·15 집회로써 확진된 것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그 이전에 이미 방역에 구멍이 생겨서….]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통합당 책임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를 앞장서 퍼뜨리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렇게 원인 진단을 다르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만큼 여야는 국회의장과 만나 대응책을 모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여야는 국회사무처와 함께 코로나19 대응팀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대응팀은 정부처럼 매일 코로나19 상황을 점검하고 국회 차원의 방역 대책과 사후 조치를 맡을 예정입니다.

[앵커]
코로나19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만남이 성사될지도 관심인데, 논의에 진전은 있습니까?

[기자]
여전히 결정의 열쇠는 통합당이 쥐고 있지만 진전은 없습니다.

앞서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이 1대1 단독 회동 등 대화의 형식과 의제가 맞는다면 문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그 가능성은 열어놨는데요.

이에 민주당은 오늘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대통령과 정당 지도자가 뜻을 모아야 한다며 통합당을 압박했습니다.

중요한 건 대화 의지이지 형식이나 조건이 아니라면서, 김 위원장의 조속한 참여로 회동이 성사돼 성과가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민주당 생각에 김 위원장은 오늘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만날 명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김종인 /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회담이라는 게 무엇 때문에 하는지 기본적으로 제시한 게 있어야지 아무런 명분도 없이 회담을 어떻게 하겠다는 거에요.]

이런저런 단서를 걸기는 했지만 코로나19 문제가 당면 과제인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회담에 아예 응하지 않을 가능성은 적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를 찾아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만났지만, 일단 회동의 필요성을 전한데 그쳤습니다.

통합당은 YTN과의 통화에서 회동을 위한 실무 협상이 진행되려면 조건 없이 응하라는 요구가 있어선 안 된다며, 민주당을 향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는데요.

이에 따라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단독 회동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최아영 [c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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