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갔던 차명진 확진...소속 의원 접촉 촉각

광화문 갔던 차명진 확진...소속 의원 접촉 촉각

2020.08.20. 오전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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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낙연 의원의 음성 판정으로 한숨을 돌린 더불어민주당과는 달리, 미래통합당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지난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차명진 전 의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다가 소속 의원들이 집회 참가자들을 따로 만났을 가능성도 있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차명진 전 의원은 광화문 보수 집회에 다녀온 뒤에도 야외에서는 코로나가 옮지 않는다고 큰소리쳤습니다.

방송에 얼굴이 나와 할 수 없이 검사를 받는다며 보건소를 찾았는데 결국, 확진자로 판명됐습니다.

차 전 의원은 확진 사실을 SNS에 알리면서 집회 당일 날 경복궁 앞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면서 만약 자신을 마주쳤다면 검사를 받으라고 말했습니다.

차 전 의원의 친정이었던 미래통합당은 이미 당을 떠난 인사라며 분명히 선을 그었지만, 속내는 편하지 않습니다.

소속 의원이 직접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해도 당내 인사들과 집회 참가자들의 접촉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홍문표 의원도 지난 광복절 집회 당시 지역 유권자를 만나기 위해 광화문 광장에 잠시 다녀왔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차 전 의원의 감염 사실이 확인되자 더불어민주당은 통합당 책임론에 더욱 불을 댕겼습니다.

파국적 감염사태를 막으려면 집회에 참석한 당원 명단을 신속히 파악해 방역 당국에 제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 통합당 소속 전 현직 의원과 지역위원장, 당원들이 전광훈 목사 등이 개최한 815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통합당 지도부는 이런 상황을 방조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박주민 의원은 광화문 집회 참석을 위해 지역에서 타고 온 관광버스 명단을 제보받아 질병관리본부에 전달했습니다.

미래통합당의 공식 입장은 여당의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김종인 /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그제) : (지난) 8·15 때 나타났던 광화문 집회 등을 생각하면 아 이 사람들이 굉장히 답답하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오죽 답답하면 자꾸 이슈를 만들어서 엉뚱한 짓을 하려고 얘기를 하겠습니까.]

하지만 내부적으로 지역구 의원과 집회 주최 측 혹은 참가자와 접촉 사례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통합당은 다음 주 국회 도서관에서 열 예정이던 당 연찬회도 잠정 연기했습니다.

이낙연 의원과 마찬가지로 확진 자가 나온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던 최형두 의원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습니다.

국회 사무처는 최 의원과 접촉했던 출입기자들을 파악해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등 코로나 19 재확산에 정치권도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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