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이어 코로나19...전당대회 앞둔 민주당 "울고 싶어라"

수해 이어 코로나19...전당대회 앞둔 민주당 "울고 싶어라"

2020.08.16. 오후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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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으로 당장 오는 29일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도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예정했던 합동연설회도 온라인 연설회로 대체하는 마당에 '거리두기 2단계' 기간 전당대회를 치르게 된 건데, 혹여 사태가 더 나빠질까 예의주시하는 모습입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해로 잠정 중단됐던 호남·충청권 합동연설회는 지역이 아닌 중앙당사에서 카메라만 앞에 놓고 진행됐습니다.

박수도 함성도 없는 온라인 연설회, 긴 장마가 끝나고 수해 현장에서 복귀할 즈음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게 후보 입장에선 답답합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더구나 어제는 서울 한복판에서 코로나 방역에 도전하는 위험한 집단행동이 서슴없이 벌어졌습니다.]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이제 안정적인 당 관리나 차기 대선의 안정적인 관리 같은 이야기는 그만둡시다. 지지율 하락이라는 현재의 신호를 엄중히 받아들여야...]

[김부겸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우리가 정말 무엇을 잘못했나 하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할 일을 또박또박하면 됩니다.]

세계 최초, 온라인과 언택트를 결합한 온택트 전당대회라고 의미 부여해 보지만 실상, 당 안에서는 '비상'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서울과 경기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자칫 오는 29일 전당대회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민주당은 만 명 이상이 운집한 기존 전당대회와는 달리 6백여 명만 입장하도록 규모를 축소했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이 더 심각해질 경우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안규백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준비위원장 : 외교사절도 안 받고 거리두기를 철저히 시행하기 때문에…. 코로나 2단계 격상이 됐기 때문에 어차피 '플랜 B'에 대해서는 준비해야 하겠죠.]

다만 일정 자체를 미루진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YTN과 통화에서 전반적으로 당이 어렵지 않으냐며, 이럴 때일수록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와 당의 비전을 제시하고 기강도 다잡아야 하는 만큼 예정된 일정대로 전당대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총선 압승으로부터 넉 달, 잇단 악재 속에 통합당에 지지율 역전까지 당한 민주당으로서는 전당대회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대낙', '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전망이 흥행에는 찬물로 작용한 데다 코로나19·수해가 복합적으로 겹치며 전당대회 '띄우기'는커녕 정상개최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답답할 따름입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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