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코로나19 확산세에 전당대회 '비상'...광복회장 기념사 논란

민주당, 코로나19 확산세에 전당대회 '비상'...광복회장 기념사 논란

2020.08.16. 오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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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가 멎으면서 오는 29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합동연설회를 재개한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코로나19 수도권 확산세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어제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두고는 이틀째 정치권의 공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연수 기자!

민주당은 앞서 지난주에는 수해로 합동연설회를 잠정 중단했는데, 오늘 재개했다고요?

[기자]
오늘 오후 2시부터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호남권 합동연설회가 열렸고, 이어 오후 3시 반에는 역시 중앙당사에서 충청권 연설회가 시작됐습니다.

장소에서 알 수 있듯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비대면' 합동연설회입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8일과 9일 광주·전남과 전북 지역을 찾아 연설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 지역 수해 상황이 심각해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복구 작업 봉사에 집중했는데요.

복구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인 데다, 코로나19까지 다시 확산세를 보이자 '비대면' 방식으로 전당대회 일정을 이어가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합동연설회가 아니라 전당대회 자체가 고민인 상황입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당초 계획했던 '온택트', 그러니까 온라인과 언택트를 결합한 형식의 전당대회조차 그대로 치를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는 건데요.

민주당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은 YTN과의 통화에서 2만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장소에 중앙 대의원 6백여 명만 입장해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면서 개최하기 때문에 아직 큰 지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현재 서울과 경기 지역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를 대비한 '플랜B'는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해찬 대표의 임기가 끝나고 각종 악재와 지지율 하락으로 당 분위기를 띄울 필요가 있는 만큼 일정 자체를 미루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현재 판세는 여전히 '이낙연 대세론'이 우세한 가운데, 지난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위로 뛰어오른 것이 이 후보의 입지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앵커]
어제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두고는 이틀째 정치권 공방이 펼쳐지고 있나 보네요?

[기자]
미래통합당은 '무도하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배준영 대변인은 오늘 논평에서 초대 임시정부 대통령을 이름만으로 부르고 대한민국 국가인 애국가를 부정하고 현충원 무덤까지 파내자는 무도한 주장을 했다며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고요.

같은 당 하태경 의원 역시 SNS에 '친일몰이'가 초대 대통령과 애국가마저 부정하는,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광주학살의 원흉들에게 부역한 전력이 있는 분이 어떻게 광복회장을 할 수 있느냐고 꼬집으며 지지율이 떨어지니 다시 '토착왜구' 프레임을 깔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의 공식 반응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다만 의원 개개인은 SNS를 통해 김 회장을 두둔했는데요.

소병훈 의원은 제1야당에서 반민족행위 청산 주장에 이리도 불편해하는 현실은 아직 진정한 광복이 오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고,

유기홍 의원은 일본은 규탄하지 않고, 광복회장만 공격하는 통합당은 과연 어느 나라 정당이냐고 되물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나연수 [ysna@y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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