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코로나 봉쇄' 개성 특별지원...정부, 천만 달러 대북 지원

김정은, '코로나 봉쇄' 개성 특별지원...정부, 천만 달러 대북 지원

2020.08.06.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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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위원장 주재 정무국회의 개최…첫 공개
정부, WFP 대북 사업에 1,000만 달러 지원 결정
정부 "인도적 협력, 정치 군사 상황과 연계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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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전역이 폭우 대비에 전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로 봉쇄된 개성시를 특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으로 당 정무국 회의 개최를 공개하며 이 같은 사실을 밝혔는데, 우리 정부는 북한 영유아와 여성을 위한 사업에 12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당 정무국 회의를 열었다고 공개했습니다.

지난 2016년 당 비서국을 대체한 정무국이 회의 개최 사실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지난달 '코로나19' 유입 가능성을 이유로 봉쇄한 개성시에 대해 식량과 생활보장금 특별 지원을 지시했습니다.

또 당 중앙위에 새로운 부서를 만들고 간부 사업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구체적인 부서명과 역할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최근 온통 신경을 쓰고 있는 수해 대비와 관련한 발언도 없었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월북한 탈북민) 격리 기간 2주가 이번 주에 끝나기 때문에 탈북민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이고 개성시 봉쇄를 당분간 더 이어갈지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당 핵심 간부들의 의견을 들어보려 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대남 메시지도 나오지 않은 가운데, 정부는 1,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20억 원가량의 대북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북한의 영유아나 임산부, 수유부 등에 영양 식품을 지원하는 세계식량기구, WFP의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입니다.

다음 주쯤 WFP로 현금을 송금하면 WFP가 자체 절차에 따라 필요한 물자를 구매한 뒤 북한으로 수송하는 방식인데, 넉 달가량 소요되는 만큼 실제 북한 주민에게 전달되는 시기는 내년 초가 될 전망입니다.

[양문수 / 북한연구학회 회장 : (북한도) 고강도 제재에 코로나가 겹치고, 수해까지 겹쳐서 경제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고 일반 주민들뿐만 아니라 특히 취약 계층들이 경제적 어려움이 큰 상황이죠.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인도적 협력은 정치 군사적 상황과 연계하지 않고 필요할 경우 적기에 추진한다는 게 정부의 확고한 원칙이라면서, 북한에 의약품과 식량 등을 지원하는 세계보건기구, 유니세프 등과 계속 협력하고 필요한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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