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연설 나선 김정은 "핵 억제력으로 영원한 안전 담보"

군중연설 나선 김정은 "핵 억제력으로 영원한 안전 담보"

2020.07.28. 오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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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어제 전국노병대회에서 군중 연설
대북제재·코로나로 경제난…내부결속 행보
"美, 침략성·야수성…中, 피로써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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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에 이어 또다시 핵 억제력을 언급하며 핵 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화 했습니다.

이번엔 군중연설을 통해, 군인들의 충성심을 끌어올렸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최대 비상체제 속에서도 군중 연설에 나섰습니다.

7월 27일 전승절, 한국전쟁 정전협정을 기념한 전국노병대회에서 연단에 선 김 위원장은, 1950년대 전쟁의 고통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쟁을 방지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을 가져야 했다며 핵·미사일 개발을 정당화했습니다.

또, 험로역경을 뚫고 핵 보유국에로의 길을 걸어왔고 이제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 됐다면서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국가의 안전과 미래는 영원히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이제는 그 누구도 우리를 넘보지 못합니다. 넘보지 못하게 할 것이고 넘본다면 그 대가를 단단히 치르게 할 것입니다.]

지난 5월,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언급한 뒤 재차 핵 보유를 강조한 것입니다.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 속에 민심, 특히 군의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보입니다.

참전열사 묘를 찾고 군 간부들에게 '백두산' 기념권총을 수여한 데 이어, 일반 병사와 학생들이 모인 자리에서의 공개 연설로 충성심을 끌어올렸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경제난이나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대규모의 노병대회를 개최했다는 얘기는 결국 군쪽의 군심을 우선하는 군심을 잡는 그런 행보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죠.]

김 위원장은 '미제국주의의 침략성과 야수성'을 언급하며 미국을 견제한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피로써 도와줬다'는 표현으로 경의를 나타냈습니다.

북한은 재월북한 탈북자의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된다며 국가비상방역체계를 한 단계 더 올려 최대비상체제를 선포했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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