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검찰 수사"...민주당 내 "자체 조사" 요구도

통합당 "검찰 수사"...민주당 내 "자체 조사" 요구도

2020.07.14.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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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박원순 시장 영결식 후 본격 비판 목소리
"시장 비서실, 성추행 의혹 방조했는지 확인해야"
김기현 의원 "박원순 시장 휴대전화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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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에서는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사과한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는데요.

민주당 내에서는 자체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대근 기자!

박원순 시장 사건과 관련해 통합당은 어떤 주장을 하고 있나요?

[기자]
미래통합당은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이 끝나자 본격적인 문제 제기에 나섰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측의 어제 기자회견 내용을 거론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미투 사건 이후에도 박 시장의 성추행이 멈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서울시장 비서실 차원의 방조와 무마가 있었다는 제보가 있다며 이게 사실이라면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성추행 고소 사실이 박원순 시장에게 전달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고소장을 접수한 서울지방경찰청이 수사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특히 경찰이 수사를 중단하고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을 낸다고 하는 만큼 검찰로 사건을 보내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검찰은 특임검사를 임명하거나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성추행 의혹 사건을 명백히 밝히고 서울시의 은폐·방조 여부, 수사 기밀 유출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기현 의원도 오늘 아침 라디오에 출연해 고소 내용 유출 의혹 등을 밝히기 위해 수사기관은 당장 박 시장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민주당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어제 이해찬 대표의 사과 이후 다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다만 당 일각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박 시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당 차원의 진상 파악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박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일이 되겠지만, 당은 당대로 서울시는 서울시대로 할 일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안희정, 오거돈 사태에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민 실망이 적지 않다며, 그동안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선출직 공직자들에 대한 성 평등 교육 등이 형식적 수준에 그쳤던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지금은 고통받았다는 피해자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시간이라며, 피해 호소가 계속되는 한 이 일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어제 오후 회의를 마친 뒤 당 대변인을 통해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에게 위로를 전하며 이런 상황에 이른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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