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시작된 北 '수해 공포'..."철저한 대비" 강조

장마철 시작된 北 '수해 공포'..."철저한 대비" 강조

2020.07.13. 오후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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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도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수해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해 태풍 '링링'으로 큰 피해를 봤던 탓에, 제재와 '코로나19'로 경제난에 직면한 북한은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매체들이 장마철을 맞아 '모든 역량을 집중해' 대책을 세우라고 주문하고 나섰습니다.

연일 장마 피해 대책을 보도하는가 하면,

[조선중앙 TV : 애써 키운 남새(채소)작물들이 큰물에 의해 유실되는 일이 없도록 물빼기, 도랑파기에도 힘을 넣고 있습니다.]

날씨 예보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조선중앙 TV : 황해남북도, 개성시의 모든 부분, 특히 농업부문에서는 많은 비와 센바람에 의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사전대책을 철저히 세우기 바랍니다.]

노동신문도 작년 태풍 '링링'으로 큰 피해를 본 일을 상기시키며,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라고 만성적으로 대하는 구태의연한 태도에 종지부를 찍으라고 촉구했습니다.

올해도 식량이 90만 톤가량이나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보니 북한으로선 예민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오는 10월 10일은 당 창건 75주년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연초 정면돌파의 주타격 전방으로 삼은 농업에서 성과가 지지부진할 경우 체제 정당성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권태진 / GS&J 인스티튜트 북한 동북아연구소 원장 : 항상 이때쯤 되면 (수해 대비에) 비상을 걸다시피 하거든요. 올해 특히 문제가 되는 게 비료 사정이 아주 나빴기 때문에…. 북한 자체적으로 비료 생산이 저조했고, 지난 5월까지 비료 수입 통계, 주로 중국에서 거의 100% 중국에서 도입하니까…. 굉장히 양이 적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절반도 안 되는 양인데요.]

작년까지만 해도 식량 부족분은 수입이나 국제적 지원으로 어느 정도 해소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

예상보다 일찍 시작된 장마와 폭염 소식, 뒤이을 태풍에 북한 당국의 신경이 여느 때보다 곤두설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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