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간접 협상 구도 주목...전망은 유동적

북미, 간접 협상 구도 주목...전망은 유동적

2020.07.12.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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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8일 "북미 정상회담 가능" 언급
김여정 제1부부장, 트럼프 발언에 긍정적 반응
언론 매체 매개로 북미 간접 협상 구도 나타나
빛나는 중재자보다 차분한 촉진자 역할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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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까지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전에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북한과 미국에서 관심을 표명하는 신호가 잇따라 나오면서 북미 양측이 언론 매체를 활용한 간접 협상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도 가능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일 3차 북미 정상회담이 미 대선을 앞두고 10월에 깜짝쇼 차원에서 열릴 수 있다는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 발언이 있었지만, 감정적인 논평으로 치부됐습니다.

이틀 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과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면서 부정적인 기류는 계속됐습니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지난 8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최선희 제1부상과 볼턴 전 보좌관을 함께 비난한 시점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낡은 사고를 바탕으로 북미 대화를 가로막는 존재라고 비난하면서 자신은 새로운 사고로 북미 대화를 추진하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입니다.

[스티븐 비건 / 미 국무부 부장관 (지난 8일) : 한 가지 더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저는 최선희 제1부상이나 볼턴 대사 지침을 받지 않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이 가능하다고 말하면서 분위기 반전 흐름이 빨라졌습니다.

이어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북미 간 고위 지도자 회담이 가능하고, 북한과 대화 성사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0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는 이중적인 메시지를 담으면서 결국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긍정적으로 호응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 제1부부장은 북미 간 민감한 쟁점에 대해 진지하게 북한 입장을 설명해서 북미 간에 언론 매체를 매개로 간접 협상이 진행되는 양상도 나타났습니다.

다만 북미 간에는 현저한 견해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최종적인 성사 가능성은 희박한 편입니다.

북미 대화와 관련해 유동적인 상황 속에서 우리 정부는 과거 하노이 회담 결렬의 교훈을 고려해 존재감이 드러나는 중재자보다는 운신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은 촉진자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 실질적인 진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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