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조문 일정 조율 중...민주당 "신상털기 중단"

통합당 조문 일정 조율 중...민주당 "신상털기 중단"

2020.07.11. 오후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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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에서는 성 추문 의혹이 제기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조문 여부를 놓고 신중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통합당은 조문 일정을 거듭 고심하고 있고,

민주당은 박 시장 고소인에 대한 무분별한 신상털기를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한연희 기자!

통합당 김종인 위원장, 오늘 조문 일정을 다시 보류했어요?

[기자]
네, 통합당 관계자들,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통합당 김종인 대표가 오늘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식장을 찾을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1야당 대표로서 고인에 대한 도의를 다해야 한다는 논리였는데요.

이에 발맞춰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내일 조문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다시 일정이 보류됐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과거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장례를 가족장이 아닌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오늘 SNS를 통해 고인의 죽음에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별도의 조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공무상 사망이 아닌데도 서울특별시 5일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지금은 고위 공직자들의 인식과 처신에 대한 깊은 반성과 성찰이 그 어느때 보다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정의당 일부 의원들도 박 시장의 빈소 조문 자체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며 조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가장 먼저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박 시장의 죽음이 애석하지만, 조문은 하지 않겠다며 피해자 지지 의사를 밝혔고

같은 당 장혜영 의원 역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애도할 수 없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고위공직자들이 저지르는 위계에 의한 성폭력에 대한 철저한 진상파악이고 재발방지 대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민주당, 박원순 시장의 성 추문 의혹과 관련한 언급은 자제하고 있는데, 전 비서에 대한 신상털기를 자제해달라는 논평을 냈어요?

[기자]
네, 더불어민주당이 고 박원순 서울시장 전 비서에 대한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비난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관련 없는 사람의 사진을 유포하거나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가짜뉴스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어떠한 사실도 밝혀지지 않았고, 또 다른 논란이 만들어지면 안 된다며, 고통이 반복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은 박원순 시장의 성 추문 의혹과 관련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며 신중 모드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늘도 신상털기를 중단해 달라는 논평 이외에 장례 형식 등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일단 민주당은 판단을 위한 충분한 정보가 확보되지 않은 만큼, 신중한 입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인데요.

또 일단 지금은 장례가 진행 중인 만큼, 사실관계가 확인되기 전까지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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