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가 대화 타진 중' 인식 노출...협상 가능성 열어둬

北, '美가 대화 타진 중' 인식 노출...협상 가능성 열어둬

2020.07.10. 오후 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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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미국이 북한과 대화 타진 중’ 인식 노출
美 국무성이 북한과 대화 의지 피력했다고 언급
하노이 회담에서 ’영변 폐기’ 제시는 실수로 인식
"인민들의 생활향상을 도모해보자고 일대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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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다양한 현안에 대한 북한 최고 지도부의 인식을 솔직하게 노출했다는 점에서 주목 대상입니다.

김 제1부부장은 미국이 현재 북한에 대화를 타진하는 상황으로 인식하면서 미국 태도에 따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화를 타진하고 있다는 인식을 노출했습니다.

미 국무성이 대화 의지를 피력하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표현이 대표적입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또 북한과 미국의 견해 차이가 매우 커서 북미 정상 간 관계가 좋아도 미국은 북한을 적대하게 되어 있다는 인식도 밝혔습니다.

지난해 2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핵 단지 폐기를 제시한 것은 실수였다는 취지의 언급도 내놓았습니다.

당시에는 제재의 사슬을 끊고 하루라도 빨리 인민들의 생활향상을 도모해보자고 일대 모험을 하던 시기였다면서 실수가 나온 배경을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 북한과의 대화 방법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국과의 대화에 대해 미국의 태도 변화를 보고 결정한다는 표현을 포함해서 대화 성사 가능성을 열어놓았습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나 권정근 외무성 미국 국장 담화와 비교하면 전향적인 표현입니다.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는 표현은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비판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북미 대화가 열리면 비핵화와 관련해 한 단계 진전된 문구에 동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독립기념일과 관련한 DVD를 갖고 싶다거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 인사 언급은 미국이 북한과 말문을 여는 방법을 알려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를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재해석하면 미국의 태도에 따라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인식을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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