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속 정치권 '일정 취소'...김종인 "서울시장 선거 대선 버금 준비"

애도 속 정치권 '일정 취소'...김종인 "서울시장 선거 대선 버금 준비"

2020.07.10. 오후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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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에 정치권은 주요 일정을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애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고인을 추모하며 서울시정을 각별히 챙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미래통합당도 최대한 언행을 조심하고 있는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대선에 버금가게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해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이승배 기자!

민주당은 아무래도 더 침통한 분위기겠군요?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박원순 시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내부적으로도 황망함과 함께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은 애초 부동산 후속 대책 발표를 앞두고 오늘 오전에 당정 협의를 할 계획이었는데 일정을 급히 취소했고

또 아침 최고위원회의를 제외하고 오늘 예정됐던 일정도 대부분 취소했습니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아침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검은색 양복에, 검정 넥타이를 매고 왔는데요.

회의 분위기도 무거웠습니다.

이 대표는 모두 발언을 시작하면서 감정에 북받친 듯 말을 잇지 못하다가 입을 뗐습니다.

이 대표는 고인은 유신 시대부터 민주화 운동을 해 온 오랜 친구이자, 80년대 이후 시민운동의 씨앗을 뿌리고 크게 키워낸 인권변호사였다면서

평생 시민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삶과 명예를 기리며 추모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고인이 그렇게 아꼈던 서울 시정에 공백이 없게 각별히 챙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민주당은 평생 동안 시민을 위해 헌신하신 고인의 삶과 명예를 기리며 고인이 가시는 길에 추모의 마음을 바칩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도 박 시장의 비보를 접한 뒤 오늘 잡힌 공개일정을 전면 취소했습니다.

이와 함께, 인터넷에는 박원순 시장을 애도하는 여권 인사들의 추모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검은색 바탕에 하얀 글씨로 추모의 마음을 표현한 메시지를 남기며 고인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야당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먼저 미래통합당은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짤막한 논평 말고는 최대한 발언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여러모로 엄중한 시국이라면서 언행에 유념해줄 것을 각별히 당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은혜 대변인은 오늘 아침 YTN과 통화에서 작은 말 한마디가 고인과 유가족에게 상처를 주고, 불필요한 해석을 낳을 수 있어 상당히 조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회의에서 박원순 시장에 대해 직접 메시지를 냈는데요.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극적 선택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큰 슬픔에 잠겨있을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추모 분위기 속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 오전 공개석상에서 갑자기 서울시장 보궐 선거 얘기를 꺼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먼저 내용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김종인 /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내년 4월 7일에 우리가 겪어야 할 서울시장 보궐선거라든가 부산시장 보궐 선거라든가 또 경우에 따라서 또 다른 어느 한 도의 선거를 전제한다면 대통령 선거에 버금가는 선거를 해야 합니다.]

앞으로 선거에 이기려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자는 취지였다고는 하지만, 장례 절차가 이제 막 시작된 상황인 가운데 서울시장의 유고가 통합당에게 기회라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은 너무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의당도 오늘 잡힌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고인이 된 박 시장을 애도했습니다.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시장이 걸어온 민주화 운동과 시민운동 행정가로서 삶을 반추하면 비통한 마음이 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열린민주당은 박원순 시장이 시민운동가와 서울시장으로 헌신해온 나날과 천만 촛불 광장을 지켜줬던 것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당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 일어났으며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이승배[sbi@ytn.co.kr][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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