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방문한 비건, 추가 메시지는...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할까

청와대 방문한 비건, 추가 메시지는...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할까

2020.07.09. 오후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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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부장관이 오늘 2박3일 간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이동합니다. 비건 부장관은 오늘 오전 청와대를 방문해서훈 국가안보실장을 만났는데, 대북 추가 메시지가 있었을지 주목됩니다.

비건 방한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군불을 땠는데요. 과연 현실성이 있을까요?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왕선택 기자!

비건 부장관이 오늘 오전에 청와대를 방문했다고요?

[기자]
비건 부장관이 오늘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사실로 확인이 됐고요.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대화를 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만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비건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 즉 북미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라고 하는 그 발언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이고요.

문재인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촉진자 구상, 이것도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볼턴 회고록 이후에 서훈 안보실장과 비건 부장관 사이에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는 것도 오늘 오전 면담에서 중요한 부분이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앵커]
비건 부장관, 한국 방문 일정, 오후에 방일한다니까 거의 마무리가 된 건데요. 비건 부장관의 메시지는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기자]
두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하나는 한국을 상대로 해서 그리고 두 번째는 북한을 상대로 한 메시지가 되겠습니다.

한국을 상대로 해서는 남북협력에 대한 한국의 정책을 지지한다는 것인데요.

이것은 한미 워킹그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었는데 이것을 의식한 메시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북한에 대한 메시지는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그리고 호응을 해 달라고 하는 촉구가 있고요.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거론하면서 새로운 접근법을 가져달라, 이렇게 촉구하는 그런 메시지로 정리해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최선희 제1부상에 대한 비난과 함께 어제 이도훈 본부장과 함께 약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만남을 요청하지 않았다, 이걸 확인한 것도 주목을 받지 않았습니까?

북한과의 대화에 소극적이다, 이런 해석도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그렇게 해석을 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는 이번 방문이 북한과의 대화를 목표로 진행된 일정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 간의 대북정책 공조에 초점이 맞춰진 일정이다, 이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저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과의 대화에 소극적이다라고 해석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로서는 찬성하기 좀 어렵고요.

최선희 제1부상을 비난하는 건 맞지만 최선희 제1부상이라는 사람 자체를 겨냥했다기보다는 낡은 사고에 갇혀 있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고 또 북한이 낡은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접근법을 보여달라고 촉구하는 그런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사실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고 해석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북한이 계속해서 미국에 대해서 새로운 셈법을 가지고 와라, 이렇게 요구를 하고 있는데 이런 주장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볼 수 있는 의미도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다시 할 수 있다,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이거 그냥 던진 걸까요? 아니면 진지한 입장 표명으로 볼 수 있습니까?

[기자]
저는 비교적 진지한 발언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정상회담을 하겠다, 이렇게 말했다면 조금 과한 게 아닌가 싶지만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그런 취지로 발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뷰를 한 것인데 잠깐 지나가는 말이 아니라 여러 차례 질문과 답변을 통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확인된 것입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언급을 한 것은 몇 달 만에 처음입니다. 특히 올 들어서 정상회담 재개 문제라고 하는 주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6월 18일날 미국을 방문했고 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1일에 북미 대화가 필요하다,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스티븐 비건 부장관이 현재 한국을 방문하고 있고요. 이건 한미 간의 외교 일정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런 부분들과 연계돼 있다, 이렇게 본다면 진지한 발언으로 평가를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진지한 발언이었다고 해도 현실성이나 가능성은 또 별도의 문제 같은데 이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희박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북한과 미국이 양쪽이 다 조건이 좋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성을 굳이 계산하자면 10% 이내가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볼 수 있는데 북한은 현재 자력갱생을 바탕으로 정면돌파전을 진행 중입니다.

최근에 최선희 제1부상과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담화를 통해서 미국의 국내 정치와 연계된 정상회담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인 바가 있습니다.

또 미국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반전 카드로 거론이 되고 있는 것인데 사실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어설프게 외교 이벤트를 추진했다가 치명적인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판단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성은 크지는 않다고 봐야 되는데 다만 북미 정상회담 당사자가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인데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할 수 있다고 발언을 했기 때문에 이것은 의미가 있다고 봐야 되고요.

미국 대선이 열리는 시점까지 꾸준히 이른바 10월 깜짝쇼, 정상회담에 대한 토론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희박하지만 가능성은 남아 있다, 지켜보도록 해야겠네요. 지금까지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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