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부장관, 외교부 방문...대북 메시지 주목

비건 부장관, 외교부 방문...대북 메시지 주목

2020.07.08. 오전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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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왕선택 / 통일외교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오후 우리나라를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오늘 오전 외교부를 방문해 한미 고위급 회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잠시 전에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을 마치고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약식 회견도 진행할 예정인데요.

왕선택 통일외교전문기자와 함께 비건 부장관 움직임과 발언 내용 전해 드리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도훈 본부장과 비건 부장관 회담은 일단 끝났습니까?

[기자]
아직 안 끝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원래는 11시 40분에 끝나서 11시 40분에 약식회견을 하고 오찬으로 이어지는 그런 일정이었는데 지금 회담 시작 자체가 많이 늦었어요. 그래서 원래는 10시 40분에 시작될 회담이 11시 넘어서 시작이 됐어요. 그래서 지금 회담이 아직 안 끝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전 일정 진행하다 보니까 순연이 됐고 아직도 진행되는 그런 상황으로 보면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9시부터 강경화 장관 예방, 또 제1차관과의 전략대화 그다음에 이도훈 본부장과의 회담. 이렇게 세 가지 일정이 있는데 첫 번째 일정부터 20분, 30분씩 지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래 같으면 약식기자회견이 진행됐고 그 결과를 말씀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앵커]
그래서 오늘 왕선택 기자가 출연하신 건데.

[기자]
지금 회담이 아직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전 일정으로 돌아가서 보죠. 일단 오늘 아침 일정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부터 정리해 볼까요?

[기자]
말씀드린 대로 크게 세 가지 일정인데 아침 9시부터 강경화 장관 예방이 있었습니다. 예방이라고 하는 것은 회담이랑 다르죠. 회담은 현안을 놓고 협의를 하는 것이고, 진지하게 협의를 하는 것이고 예방은 단순히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원래 미국의 부장관은 우리나라의 외교부 조세영 제1차관과 동급입니다. 그러니까 동급보다 높은 강경화 장관과는 대등한 관계에서 회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방이라는 말을 씁니다. 그래서 예방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진지한 협의가 아니기 때문에 짧아요. 그래서 9시 10분 정도로 예상이 됐던 거예요. 실제로는 그보다 더 길었습니다. 그래서 9시부터 9시 반 이상까지 진행된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거기서부터 일정이 지연됐고 9시 20분에 제1차관과의 회담이 시작됐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이 비건 부장관이 부장관이면서 대북정책특별대표라고 하는 또 다른 모자가 있습니다. 직함이 두 개인 것이죠. 그래서 부장관으로 생각하면 조세영 제1차관과 동급이고 대북정책특별대표라고 하는 직함으로 보면 이도훈 본부장과 동급입니다. 그럼 이도훈 본부장은...

[앵커]
잠시만요. 지금 저 화면이 이도훈 본부장과 비건 부장관 간의 회담이 끝난 것 같은데요.

[기자]
이제 막 끝나고 약식회견을 하는 장면이 조금 전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은 화면만 쓸 수 있는 상황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 문제 때문에 지금 공동취재단이 구성돼서 공동취재를 하고 있는데 예전 같으면 통신사, 신문사, 방송사 이런 언론사들이 협조를 해서 즉시 보도를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코로나 문제 때문에 저 공동취재를 하는 현장에 기자가 너무 조금 들어가 있어서 기자들 간에 다른 관행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특별한 관행에 따라서, 약속에 따라서 화면은 보내드리지만 소리는 보내드리지 못하는 상황이고 저도 내용은 지금 현재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가 여기에도 영향을 미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저 자리에 평소에는 30명, 50명 때로는 100명까지 현장에 가서 취재를 했거든요. 취재하면서 즉시 보도를 하고 저희 같은 경우는 아예 실시간으로 방송을 해버리는 그래서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지금은 저 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극히 제한돼 있습니다.

서너 명, 너댓 명 들어가 있습니다, 지금. 그러다 보니까 언론사 간의 질서유지를 위해서 무슨 말을 했는지 내용을 전해 드리지는 못하고 있고 다만 화면만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아마 순차적으로 어떤 얘기를 했는지도 잠시 뒤면 알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렇게 되면 왕선택 기자가 다시 출연해서 전해 주실 텐데 여담인데 어제 코로나 때문에 코로나 얘기하셨으니까. 군용기 타고 왔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군용기 타고 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검사도 원래 안 한다고 했는데 다 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한국 정부와 또 미국 쪽에서 설명이 있었는데 안 해도 되지만 또 서로 간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것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 특별히 더 조심스럽게 하는 차원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하고요. 그 바람에 어제 저녁이 취소가 됐습니다.

어제 한 3시쯤에 오산공군기지에 비행기가 도착했어요. 그러면 별일 없으면 6시쯤에 서울로 도착을 해서 주한미군 대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을 해서 사전 예비 준비회의를 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 검사를 하다 보니까 서너 시간 이상이 지연돼서 오산공군기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앵커]
그럼 식사는.

[기자]
식사를 아마 현장에서 다른 방식으로 한 것 같고요. 서울에 밤 10시 넘어서 도착했어요. 그래서 만찬 스케줄 자체가 취소가 됐는데 그 뒤에 다시 만나서 약간 요기는 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원래 닭한마리를 좋아해서 닭한마리 만찬 보도가 됐는데.

[기자]
요기가 닭한마리 가게의 협조를 받아서 요기는 닭한마리로 하기는 했다고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비건 부장관과 이도훈 본부장의 얘기는 잠시 뒤에 저희가 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 때 전해 드리도록 하고요.

그 전에 조세영 1차관과의 회담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드리다가 말았습니다마는 비건 부장관은 부장관회담이라고 하는 것은 조세영 1차관과 해야 되는데 조세영 1차관과의 부장관회담은 한미 양국에서 한미전략대화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과 미국 간의 주요 현안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그런 회담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한미동맹, 지역정세, 코로나 협력 이런 모든 것을 다루는 그런 정부 대 정부 당국간의 공식회담이고요. 이도훈 본부장과의 회담은 대북정책에 국한돼서 회담이 이루어집니다. 평화체제 구축, 비핵화, 북미정상회담을 할 건지 말 건지 그런 문제가 있죠.

[앵커]
의제가 다르군요?

[기자]
다릅니다. 이도훈 본부장과의 회담은 대북정책에 집중돼 있습니다.

[앵커]
조세영 1차관의 발언이 지금 준비가 된 것 같은데요. 준비됐으면 들려주실까요?

지금 얘기를 듣고 오셨습니다. 한반도 정세에 관한 이야기 개괄적인 얘기가 있었고요. 사실 한미 차관 전략회의에서 관심을 모았었던 건 방위비 분담 문제 그리고 G7 확대 문제. 여기서 어느 정도 얘기가 진전될까 이런 부분이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방금 전에 보신 내용은 1시간 전의 일입니다. 조세영 차관과 비건 부장관이 회담이 끝나고 나서 결과를 말씀드렸는데 조세영 차관의 결과 보고에서 말씀하셨다시피 방위비 문제가 논의가 됐고 G7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한 부분. 그 부분에 대해서 협의가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서도 협의가 있었고 또 지역정세 그래서 한일관계 또 미중관계 이런 것들이 협의가 됐다 이런 보고를 했고요.

방금 전에 비건 부장관 발언도 방송이 됐습니다. 통역이 없는 상태에서 돼서 다소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이런 내용입니다. 코로나19 관련해서 한국 정부가 협조를 해 줘서 매우 감사하다 이런 내용이 있고요.

조세영 차관과 전략대화가 진행된 것에 대해서 말을 하면서 한미동맹이 역시 굳건하다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그리고 한반도 평화 문제를 포함한 지역정세를 논의했다. 그리고 코로나19 관련해서 양국 정부가 보여준 협의 이런 부분에 대해서 높이 평가를 하고 특히 한국 정부가 코로나 대응에 대해서 매우 잘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매우 높이 평가한다. 이런 말도 있고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린 대로 조세영 1차관과 비건 부장관의 회담 전략대화는 큰 포괄적인 범위에서 한국과 미국 정부 당국이 정부와 정부 차원에서 하는 큰 회담입니다. 다만 뉴스 가치로 보면 그것보다 우리의 관심사는 북핵문제와 관련해서 북미 정상회담 문제라든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 미국 정부가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최근 북한 정세에 대해서 비건 부장관은 뭐라고 말을 하는지 이런 것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인데 이 부분은 조금 더 기다려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조세영 1차관과의 회담 결과에 대해서 양 차관이 하는 얘기를 들어봤고요. 후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하고 조금 전에 회담이 끝나서 나오는 모습까지 봤거든요. 잠시 뒤에 저희가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브리핑하는 현장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다시 보여드리고 자막과 동시통역으로 저희가 꼼꼼히 해서 보여드릴 예정인데요. 오늘 여기서는 어떤 얘기들이 나왔을까요?

[기자]
기본적으로 북핵문제를 담당하는 양국 정부 최고 협상 대표의 회담이기 때문에 말씀드린 대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서 어떻게 진전시킬 것인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가 기본적인 주제입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속에서 최근 현안과 관련해서 회담을 하게 되는 것이죠. 최근에 10월 깜짝쇼라고 해서 과연 10월달에 북미 정상회담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이 부분에 대해서 미국 정부가 도대체 의지가 있는 것이냐 없는 것이냐. 혹시라도 10월 깜짝 쇼라고 하는 것이 미국 정부는 아무런 생각도 없는데 단지 주변에서 그냥 공상,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결과가 아니냐. 단순한 희망사항이 아니냐. 어떤 사람은 또 우려를 표하면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 차원에서 비건 부장관이 어떠한 발언을 할 것인가가 오늘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그리고 최근에 대북전단 문제로 남북관계에서 엄청난 문제가 있었고 또 심지어 개성에 있는 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면서 굉장히 우울한 상황이 한반도에서 벌어졌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비건 부장관은 한반도 정세 또 북한 정세에 대해서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느냐. 굉장히 부정적이냐, 불쾌했느냐 아니면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느냐. 이런 어느 쪽에 방점을 실은 발언이 나오는지 이게 지금 현재의 관심대상이고 또 하나가 한미 워킹그룹이 또 한미 간에 문제가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 그렇다기보다는 일부에서는 한미 워킹그룹이 문제가 있어서 고쳐야 된다 이렇게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부장관의 발언이 관심사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해 주신 이런 포인트들이 오늘 브리핑에서도 나올지 지금 얘기가 들어온 것 같습니다. 현장으로 가서 조금 전에 있었던 이도훈 본부장과 비건 부장관의 브리핑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도훈 / 한반도교섭본부장]
비건 국무부 부장관 그리고 대북특별대표하고 저는 지난 미국에서의 협의에 이어서 지금도 좋은 협의를 가졌습니다.

우리는 현 상황에 비추어서 조속한 시일 내에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그런 방도에 대해서 심도 있게 협의하였습니다. 저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와 협상만이 유일한 방법이고 이를 위해서 한미는 조속한 재개를 위해 전력을 다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비건 대표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시 균형 잡힌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 유연한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였고 관련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하였습니다. 비건 대표와 나는 이러한 입장 하에 앞으로 한미간 빈틈 없는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티븐 비건 / 미국 국무부 부장관]
이 본부장님 감사합니다. 저를 서울에 다시 맞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오게 돼서 기쁩니다. 저희는 오늘 굉장히 좋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본부장과 저는 최근 한반도 상황 등 여러 가지 현안에서 논의를 했습니다. 잠재적으로 지금 앞으로 어떤 진전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서 논의를 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강조해 온 부분인데요. 미국은 남북관계의 진전, 그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그리고 이 부분이 굉장히 한반도 정세 문제 해결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저희는 미국이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 한국 측의 노력을 지지한다 이렇게 말을 했고 저는 이 부분도 또 한 가지 명확하게 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언론 보도를 통해서 접한 내용인데요. 북한이 이번에 저를 만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조금 이상한 부분이 뭐냐 하면 저희가 북측에 방문을 요청한 적이 없습니다. 이번은 동맹, 우리 한국 측과 만나기 위한 방문이고 방한이고 그래서 우리는 매우 생산적인 좋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제가 지금 이 부분과 관련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트럼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년 사이에 여러 차례 만난 점, 여기서 저는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나아갈지의 방향에 대해서 가이던스를 받고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두 정상이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 나눈,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서 나누고 있는 대화의 움직임을 저희도 앞으로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고 그리고 한반도에 핵무기를 없애기 위한 노력. 그래서 한국을 위해서 더 밝은 미래를 가져오기 위해서 우리는 관련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이 준비가 되면 북한 측은 우리와 계속 협의를 이어갈 준비가 되면 우리가 그렇게 할 것이고 우리는 계속해서 평화적 결과를 위해서 계속 노력할 의향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이도훈 본부장과 비건 부장관의 약식 기자회견 내용 동시통역과 함께 듣고 오셨습니다. 두 사람 얘기 중에서 어떤 부분 특히 주목해서 봐야 될까요?

[기자]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언급이 있을 것이냐, 없을 것이냐 이런 건데 이 부분은 모호하게 처리가 됐습니다. 큰 틀에서 봐서 북한과 더불어서 균형 잡힌 합의, 북한과 균형 잡힌 합의를 하기 위해서 유연한 태도를 계속 가지고 있다, 이런 말을 이도훈 본부장이 대신 전달을 해 준 것이고 또 그것과 관련해서 직접적인 발언은 없었는데 미국 정부는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 이 부분을 몇 번을 반복했습니다.

이 부분을 반복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혹시 이번 방한 기간 동안에 북미 접촉이 있을까 없을까 이런 부분에 대해 말이 많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리를 했습니다. 북한과의 접촉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

그러므로 이번에 북한과의 접촉이 안 된 부분에 대한 언론의 추측이라든가 북미 접촉이 있을 수도 있다, 아니면 북한이 어쩌면 미국의 제안을 거절했다라는 이런 식으로 언론보도가 나오는 것은 자기는 이해할 수 없다. 그건 사실이 아니다 이렇게 정리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은 순전히 한미 간 협의를 위한 것이고 한반도에 대화 국면을 만들고 또 평화를 위해서 계속 노력하는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그러면서 다만 북한 쪽에서 준비가 된다면 북한 쪽에서 미국과의 협의를 할 수 있는 그런 준비가 돼 있다면 얼마든지 대화하겠다, 이런 말을 했는데 원칙론을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고 다만 원칙론이라고는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 속에서 특히 지난 7개월, 6개월 동안 미국의 발언이 전혀 없었던 상황으로 비춰본다면 비교적 긍정적이고 특히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도훈 본부장도 그렇고 비건 부장관도 그렇고 대화 얘기를 굉장히 많이 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어떻게 보면 앞으로의 관계개선에 여지가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의지는 있는데 강경정책으로 돌아설 계획이 없다, 이걸 말한 것이고 지금 상황 속에서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준비하고 있다거나 또는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거나 또 단기적으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은 오늘 상황에서는 없는 것이죠. [앵커] 미국과 마주앉을 생각이 없다, 북한에서 계속 이런 메시지가 나오는 상황에서 앞서 말씀하신 대로 깜짝 회동이 혹시 북한과 있을까 없을까 이걸 언론이 굉장히 많이 보도했는데 오늘 조금 전 짚어주신 대로 북한의 방문 요청 자체가 없었다는 걸 강조한 걸 보면 이 부분도 굉장히 신경이 쓰였던 모양입니다.

[기자]
글쎄요. 그 사이에 북한과 미국 간 물밑접촉이 없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고, 일단. 그다음에 이번 방문 자체가 북한과 미국 간에 접촉을 염두에 둔 건 아니다. 너무 나가지 말면 좋겠다. 이것 때문에 혹시 이번 방문이 실패다, 이런 식으로 평가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런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가 있고요.

사실 북한도 미국과 마주할 생각이 없다는 말을 그동안 2, 3일 동안 해석이 있었는데 사실 약간 저는 해석이 과도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서 최선희 제1부상과 또 권정근 미국 국장이 두 차례에 걸쳐서 그런 취지의 말을 했어요. 그런 취지의 말을 했는데 마지막 서술어는 마주앉을 생각이 없다지만 새로운 생각이 아닌 과거 방식으로 오면 마주할 생각이 없다입니다. 새로운 생각이 있으면, 새로운 접근법을 가져오면 대화할 생각이 있다는 말의 다른 뜻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새로운 셈법 아니면 북미가 마주앉을 이유가 없다, 이렇게 얘기한 걸 거꾸로 생각하면 셈법을 가지고 오면 우리가 마주앉을 수 있다.

[기자]
새로운 접근법을 가져오면 되죠. 그래서 북한의 말 자체도 마주앉을 생각이 없다라는 것에 너무 집중하는 것은 북한의 어떤 메시지를 잘못 읽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북한과 미국이 물밑접촉을 하거나 북미 정상회담 아니면 실무접촉이라도 준비하는 그런 흔적은 현재로서는 없다, 이렇게 봐야겠습니다.

[앵커]
지금 브리핑 내용만 들어서는 새로운 셈법은 없는데 일단 내밀한 얘기까지는 들을 수 없지 않겠습니까? 가지고 있는 복안이 있을까요?

[기자]
새로운 셈법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은 없었는데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라는 말은 굉장히 시사하는 바가 있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 이런 저런 생각이 있었는데 미국이 동의하지 않아서 이루어지지 않은 일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의료, 보건약품, 타미플루 같은 것을 북한에 보내는 문제가 있었는데 차량이 북한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UN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위반되느냐 안 되느냐 이거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었습니다. 결국 못 갔습니다. 약품을 보내는 건 상관없는데 트럭이...

[앵커]
이건 제재와 별로 상관이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런데 미국 쪽에서는 트럭이 경계선을 넘어가는 것은 대북제재 위반으로 볼 수가 있지 않을까라는 의견이었고 그런 부분들이 결론적으로는 약품이 가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개선을 가로막는 주범이 아니냐. 그래서 한미 워킹그룹이 오히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비핵화를 위한 노력에 방해가 되는 게 아니냐 이런 논의가 있었거든요.

그런 논의가 있는 걸 아는 상태에서 비건 부장관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 정부를 지지한다 하는 것은 앞으로 그런 유사한 일이 벌어지면 좀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해석해서 한국 정부의 입장이 관철되는 데 협조하겠다라는 의사표현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비건이 이렇게 얘기하는 건 단지 비건만의 생각으로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는 거죠? 남북관계에 대해서 뭔가 미국이 유연한 입장으로 돌아서는 부분은 혼자만의 생각으로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죠?

[기자]
그 부분은 예스와 노가 같이 있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미 국무부의 제2인자, 부장관이기 때문에 중요한 사람입니다. 미국 정부 당국의 입장을 반영한다고 보기 때문에 당연히 말씀하신 것처럼 비건 부장관이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건 미국 전체가 도와주겠다라는 말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 안에는 불과 얼마 전까지 있었던 볼턴 안보보좌관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비건 부장관보다 더 많습니다. 우리가 볼턴 보좌관의 회고록을 통해서 알지 않았습니까?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비건 부장관의 협상 의견을 가진 세력과 볼턴 보좌관은 절대로 북미 정상회담이라든가 북미회담을 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계속 관철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이 지금도 진행이 되고 있다라고 봐야 되고요.

그래서 오늘 비건 부장관의 입장은 공식적이고 또 비건 부장관처럼 협상을 지지하는 세력의 목소리다, 이렇게 보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이고 불의가 보이지 않는 입장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고 그런 분들의 목소리도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미국 전체가 어떤 식으로 행동할지는 결국 트럼트 대통령이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지켜봐야죠.

[앵커]
이 발언에 대한 희망은 세모 정도로 남겨놔야 되겠군요.

[기자]
저는 세모 쪽이고 한국 정부가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한국 정부가 내밀하게 미국의 대북 강경 세력을 설득할 수 있다면 그래서 반대를 조금 낮출 수 있다면 비건 부장관의 협상의 주장이 반영될 것이죠.

그런데 예를 들어서 볼턴 보좌관이 있을 때는 결과적으로 하노이 회담에서 나왔듯이 강경파 의견이 반영돼서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 쪽으로 돌아섰죠. 이런 것은 그래서 지금 당장 미국이 이쪽이다, 이쪽이다라고 결정하기보다는 세모 해놓고 우리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하느냐가 최종적인 그림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문정인 특보가 볼턴은 나쁜 사람, 트럼프 괜찮은 사람, 비건은 아주 좋은 사람. 이렇게 평가를 했던데요. 어쨌든 연락사무소까지 폭파하면서 북한이 판을 한번 흔들려고 했는데 비건 부장관의 방한이 어떤 물꼬를 틀지 주목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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